주간동아 716

2009.12.22

서울↔광주 고속버스 하루 평균 7000명 실어날랐다

서울 시내버스 152번, 지하철 강남역·광화문역 이용객 최다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입력2009-12-18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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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광주 고속버스 하루 평균 7000명 실어날랐다
    전국을 오가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은 고속버스와 기차다. 도로와 철로가 혈관이라면 대중교통수단은 이들을 순환하는 피 같은 존재다. 하루에도 수많은 고속버스와 기차가 혈액처럼 국토를 타고 흐른다. 마찬가지로 인구 1000만의 도시 서울은 시내버스와 지하철로 살아 숨쉰다. 그렇다면 이들 대중교통수단별 노선이나 역 가운데 올 한 해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

    고속버스는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KOBUS), 서울 시내버스는 서울시, 지하철은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에 1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서울 시내버스는 11월27일까지) 구간별 또는 역별 이용객 현황을 의뢰해 교통수단별 이용객 수 ‘베스트10’을 뽑았다. 다만 기차노선 운행현황을 관리하는 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한동안 업무가 마비되면서 집계가 어렵다고 밝혀와 조사에서 제외했다.

    서울↔광주 고속버스 하루 평균 7000명 실어날랐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승차장에서 승객들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

    고속버스 서울↔광주 노선 212만명 이용

    우리나라에 고속버스가 등장한 것은 정확히 40년 전이다. 1969년 4월12일 한진고속이 고속버스 20대로 서울-인천 간 운행을 시작한 것이 처음이다. 지금은 8개 고속버스업체가 전국 145개 노선을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20분 간격으로 오간다.

    KOBUS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은 노선은 서울-광주였다. 1월1일~10월31일 이용객은 211만9830명. 하루 평균 7000명이 이용한 셈이다. 금호고속과 중앙고속 2개 업체에서 주중에는 하루 140회, 주말에는 191회 운행한 결과다.



    서울-광주 노선에 고속버스가 다니기 시작한 것은 1973년 11월15일로, 호남고속도로 개통시점과 같다. 당시 운행 소요시간은 4시간10분. 그러던 것이 2002년 천안-논산 간 민자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3시간50분으로 20분 단축됐다. 소요시간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편도 2차선씩, 왕복 4차선으로 개통된 호남고속도로가 아직 확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노선은 서울-전주로 137만2000여 명이 이용했다. 호남지역의 대표 도시인 광주와 전주가 1, 2위를 차지한 것. 올해 조사기간 중 이용객 수 베스트10이 과거와 달라진 점은 각각 8, 9위에 오른 부산과 대구를 제외하면 영남지역 도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KOBUS 관계자는 “예전에는 울산, 포항 등 영남 일부 도시에도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KTX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KTX 호남선은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한 단계다.

    서울↔광주 고속버스 하루 평균 7000명 실어날랐다
    서울 시내버스 화계사-삼막사사거리 노선 1318만5563명 이용

    서울 시내버스 체계는 2004년 7월1일자로 완전히 바뀌었다. 간선버스는 파란색, 지선버스는 초록색, 광역버스는 빨간색, 순환버스는 노란색으로 통일되고, 거리비례 요금제가 도입됐다. 같은 날부터 서울시내 일부 구간에서는 버스중앙차선제가 시행됐다.

    5년여가 지난 요즘, 서울 곳곳에서 버스중앙차선 공사가 한창이다. 그간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버스 소통이 이전보다 훨씬 빨라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는 판단에 따라 구간이 확대되고 있는 것.

    서울↔광주 고속버스 하루 평균 7000명 실어날랐다

    강남역은 서울 290개 지하철역 중 이용객 수가 가장 많다.

    시내버스 체계도 어느 정도 안정기에 돌입했다. 현재 서울시내 노선은 간선 114개, 지선 239개, 광역 17개, 순환 6개 등 모두 376개. 같은 노선이라도 A와 B가 다르고 공휴일만 운행하는 노선도 있어 집계방법에 따라 노선 수가 달라지지만, 큰 차이는 없다.

    이들 노선 가운데 올 한 해 가장 많은 시민이 이용한 노선은 152번이다. 강북구 수유동 화계사에서 출발해 경기도 안양시 삼막사사거리를 되돌아오는 긴 노선이다. 1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이용객이 1318만5563명에 달한다. 이처럼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까닭은 이 노선이 경유하는 정류장에 있다.

    화계사가 기점인 152번 버스는 수유동 일대 중·고교와 길음뉴타운을 거쳐 길음역, 성신여대입구역, 보문역 등 강북의 주요 지하철역을 여럿 경유한다. 이어 동대문과 종로5가, 을지로, 명동, 서울역, 숙대입구역, 삼각지, 용산 등 서울 중심가를 관통한 뒤 한강대교를 건너 노량진역, 장승배기역, 신대방삼거리역, 신림역을 지난다. 그 후 서울시계를 넘어 안양시 석수동 삼막사사거리에서 멈춘다. 정류장이 128개나 되는 장거리 버스 노선으로, 서울의 북쪽 끝에서 남쪽 끝을 잇는다.

    서울↔광주 고속버스 하루 평균 7000명 실어날랐다
    그러다 보니 출퇴근 시간 직장인은 물론, 평일 오후나 주말에도 강북과 강남에서 시내 중심가로 들어갈 때 이용하는 승객이 많다. 여기에 주요 지하철역 환승객도 끊이지 않는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주요 대학을 지나는 버스는 방학에, 출퇴근 승객이 많은 노선은 평일 오후나 주말에 승객이 30~40% 줄어드는데, 이 경우 이용객 상위 노선에 랭크되기가 어렵다”고 했다. 152번 버스는 일주일 내내 일정 수준 이상의 승객이 꾸준히 이용한다는 이야기다.

    152번 노선 운영업체인 동아운수는 이 노선에 57대의 버스를 투입해 평일에는 3~8분(출퇴근 시간 3~4분, 그 외 7~8분), 주말에는 5~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첫차는 화계사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한다. 종점인 삼막사사거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시간. 막차는 밤 10시20분에 출발해 다음 날 새벽 2시를 넘어서야 기점으로 돌아온다.

    152번 노선에 투입된 버스 모델은 현대 일반버스와 대우 원스텝버스(계단이 하나 있는 모델로 ‘중저상 버스’라고도 불린다). 삼막사사거리 버스 종점 부근의 언덕 경사가 심해 저상버스를 투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이 구간을 운행하는 노후차량은 대우 원스텝버스로 교체 중이라고 한다.

    서울 지하철 하루 600만 이용, 강남역 단연 1위

    출퇴근은 물론, 업무 또는 약속장소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 지하철이다. 서울시내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은 600만명에 달한다. 서울시내 지하철 노선 중 1~4호선(117개역)은 서울메트로, 5~8호선(148개역)은 서울도시철도공사, 9호선(25개역)은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운영한다. 9호선은 지난 7월 개통해 아직 다른 노선보다 이용객 수가 많지 않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1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1~8호선 265개역 중 이용객 수(수송인원)가 가장 많은 역은 하루 평균 12만7511명으로 집계된 강남역이다. 9만명대를 기록한 잠실역, 신림역, 삼성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모두 2호선 노선으로, 서울메트로에서 관리하는 역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관리하는 5~8호선 역 가운데는 광화문역이 4만459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호선 화곡역, 까치산역, 오목교역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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