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6

2009.12.22

서울-뉴욕-파리 3色

사진작가 제이 안의 ‘CITY COLORS’展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입력2009-12-18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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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욕-파리 3色

    제이 안은 서울(2,4,5)과 뉴욕(1), 파리(3) 등 각기 다른 세 도시의 색채를 작품에 담았다.

    “도시는 문명의 숲이다. 자연의 숲이 그러하듯 도시 또한 숲의 질서를 가졌다. 나는 원시인들이 들던 창과 활 대신 카메라를 들고, 문명의 숲에서 사냥을 즐긴다. 나의 목표물은 도시의 색으로, 도시를 읽는 매력적인 코드다. 서울과 뉴욕, 파리 세 도시를 색으로 읽었다.”

    여류 사진작가 제이 안은 태어난 곳인 서울과 인생의 ‘하이라이트’인 30~40대를 지낸 제2의 고향 뉴욕, 그리고 이방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파리 등 각기 다른 세 도시의 색채를 작품에 담았다. 그는 “다양한 색깔이 공존하는 컬러풀한 도시 뉴욕이 내 감성과 특히 잘 맞았다”고 말한다. 비즈니스맨의 검은 양복, 유치원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젊은 엄마의 분홍 스웨터, 꽃다발을 배달하는 소년의 노란색 셔츠, 카드섹션 같은 빨간 의자, 공사 가림막에 그려진 여러 색깔의 낙서 등 뉴욕의 화려한 색채는 늘 그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의 눈에 비친 파리는 회색빛 도시였다. 침착했고, 언뜻 보면 침울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파리가 익숙해지면서 가라앉은 색깔 너머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무채색 사이에 드러나는 이 세련된 원색이 바로 파리의 색채”라고 말했다.

    서울-뉴욕-파리 3色

    J. Ahn(안정희)

    그렇다면 서울은 어떤 색일까. 제이 안은 “서울이 세 도시 중 가장 다채로운 색깔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벽화부터 명동, 홍대의 예술적인 색채까지…. 감각적이고 아름다우며 엄청난 에너지를 지닌 색채의 도시가 바로 서울이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성격을 가지듯, 도시 역시 저마다 색깔이 다르다. 흥미롭고 유쾌하며, 아름답고 풍성하며, 정겹고 소박하며, 또는 세련되고 품위 있는 도시의 색깔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제이 안의 ‘CITY COLOR’전에 들러보자. 12월16~22일, 인사아트센터 6관, 문의 02-736-1020.



    J. Ahn(안정희)
    숙명여대 졸업
    동양방송(TBC) 아나운서
    중앙대 사진아카데미 수료
    한국여성사진가협회 이사
    개인전 ‘INTER-CITY Seoul New York’(2007)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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