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6

2009.12.22

낙상 잦은 겨울엔 엉덩이 관절 주의!

  • 입력2009-12-18 10:4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낙상 잦은 겨울엔 엉덩이 관절 주의!
    우리 몸에서 어깨 관절에 이어 두 번째로 운동 범위가 큰 관절이 엉덩이 관절, 즉 고관절이다. 고관절은 걷거나 뛸 때 체중을 지탱하고 하중을 분산하는 지지대 기능을 한다.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작은 동작에서도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다. 고관절 질환은 연령에 따라 발생 유형이 달라지는데, 대표적으로 60대 이상 노인에게 빈발하는 골절과 젊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고관절충돌증후군이 있다. 고관절충돌증후군은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레저 스포츠의 활성화와 함께 20대 이상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 고관절 질환은 낙상의 위험이 높아지는 겨울철에 주로 늘어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통 노인은 가볍게 미끄러지거나 부딪히는 충격만으로도 고관절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가 작은 충격조차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인데, 골절을 부르는 위험 요소는 곳곳에 있다. 실내에서는 물기가 있는 욕실 바닥부터 문턱, 계단 등이, 실외에서는 미끄러운 바닥과 무리한 야외활동 등이 있다. 무엇보다 고령자의 고관절 골절은 거동의 자유를 빼앗는 것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노인들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된 뼈의 회복기간이 길고, 장기간 거동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노화와 함께 골다공증의 악화로 서서히 진행되는 노인층 고관절 질환과 달리, 젊은 층의 고관절 질환은 크고 작은 통증과 더불어 찾아온다. 걷거나 운동을 시작할 때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양반다리 같은 좌식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게 특징이다. 차를 타고 내릴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와 같은 생활동작에도 갑자기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된다. 주로 고관절 부위의 구조적인 이상이나 과격한 충격에 의한 외상에 원인을 두는데, 10여 년 전부터 질환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많은 사람이 고관절충돌증후군을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낙상 잦은 겨울엔 엉덩이 관절 주의!

    <B>하용찬</B><BR> 중앙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 수칙은 골다공증 관리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뚜렷한 자각증세가 없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 고관절 골절 치료는 환자의 골밀도와 골절 상태에 따라 골절된 뼈에 골 시멘트 등을 주사해 고정하는 성형술, 보철을 이용해 뼈를 지지해주는 수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 등이 있다. 반면 고관절충돌증후군은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으면 자세 교정 등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고관절의 구조적 이상 정도가 심하거나 고관절충돌증후군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겼을 때는 수술이 필수적이다. 관절경 수술은 피부에 남는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빨라 가장 많이 시행한다. 그렇지 않아도 뼛속까지 시린 추위가 몰아치는 계절,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의 관절, 특히 고관절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