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1

2009.11.17

찰진 떡을 싫어하는 외국인들

  • 입력2009-11-13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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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진 떡을 싫어하는 외국인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잡채.

    한식 세계화를 위해 각 분야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헛다리를 짚는 오류가 적잖기에 필자 나름대로 그 대책을 제시해본다.

    먼저 외국인 소비자의 처지에서 종목을 선택하자. 예를 들면 서구 사람들은 특유의 찐득하며 찰진 식감 때문에 떡을 싫어한다. 찰진 음식의 조리법이나 양념을 바꾼다고 그들이 좋아하게 되기는 어렵다.

    그러니 그들의 취향에 맞다고 검증된 음식을 먼저 진입시켜 우리 음식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킨 뒤 점차 난이도를 높이는 게 순서다. 한 예로 잡채는 대부분의 외국인이 맛있어 하는데, 첨가하는 재료를 달리하면 여러 사람의 취향에 맞출 수 있다. 게다가 조리와 보관도 간편하다.

    그리고 국내에 장기체류 중인 많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음식·요리강좌 및 시식회를 널리, 자주 시행하자. 이들을 우리 식문화의 애호층으로 만든다면 향후 고국으로 돌아가 한식의 전도사 노릇을 수행해줄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 음식은 한국인만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외국인 조리사를 적극 양성하자. 제대로 가르쳐 자국으로 돌려보내면 한식 세계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일본에서 4000여 개나 되는 이탈리아 음식점이 성행할 수 있는 것은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워온 일본 조리사들 덕분이다.



    ‘이탈리아 음식=이탈리아 조리사’만 고집했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는 얻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한국 음식의 재료로 한국산만 고집하지 말고 현지생산을 통해 가격과 품질의 경쟁력을 얻어야 한다. 1990년대까지 미국의 두부시장을 장악한 일본 업체를 누르고 1위로 등극한 한국 업체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현지생산이었다.

    kr.blog.yahoo.com/igundown
    Gundown은
    높은 조회 수와 신뢰도로 유명한 ‘건다운의 식유기’를 운영하는 ‘깐깐한’ 음식 전문 블로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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