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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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서비스 론칭 … ‘광고시장’ 자신 있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이사 “올 성장률 업계 평균 2배 넘어 … 잠재력 큰 스마트폰 시장에 초점”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9-11-09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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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서비스 론칭 … ‘광고시장’ 자신 있다”
    국내 외국계 기업 제1의 취업희망 업체인 구글코리아. 단순 정갈한 회사 로고 이미지처럼 이원진(42) 구글코리아 대표이사(Managing Director)의 말엔 군더더기가 없다. 물 흐르듯 유장하게 쏟아낸 얘기에선 ‘검색왕국’ 구글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미국 퍼듀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학사, 석사)한 그는 한국어도비시스템즈 사장 시절, 한국매크로미디어와의 합병을 성사시키며 국내 IT산업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 중 한 사람으로 떠올랐다.

    2007년 4월 구글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구글코리아의 사업 및 운영부문을 총괄하며 국내에서의 전략제휴 업무를 담당해왔다. 그의 가장 큰 공적은 회사 내 오피스 조직을 완성, 국내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

    영업조직을 탄탄하게 갖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의 활약상은 인터넷 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쳤는데, 구글이 주도하는 ‘오픈소셜(OpenSocial)’ 토양을 국내로 끌어들인 것도 그 하나다.

    ‘열린 웹 환경’ 조성을 위한 이 대표의 이 같은 노력은 최근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싸이월드를 비롯해 다음커뮤니케이션, 파란, 네오위즈 세이클럽, 안철수연구소 등이 오픈소셜에 동참함으로써 국내 오픈소셜 참여 사이트의 이용자 수가 9000만명(중복합산)을 넘어선 것이다. 이 밖에도 그는 야후와 지도 콘텐츠, 유튜브 동영상을 공유하는 등 국내 웹상의 장벽을 허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내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디스플레이 광고 시작”

    구글은 2007년 한국에 본격 상륙했다. 지난 3년을 자평한다면.


    “구글은 검색회사다. 전 세계적으로 약 70%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검색엔진을 한국 사용자에게도 널리 제공하는 게 장기적 목표다. 구글의 모든 사업은 ‘사용자 중심(user focus)’이다. ‘사용자 중심’ 철학이 구글의 기본 바탕이며 오늘의 구글이 있을 수 있는 이유다. 그래서 포털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을 개발,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사용자들의 검색 체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2007년 R·D센터를 설립하고 유니버설 검색, 한국형 아이구글, 구글 지도, 구글 이미지 검색, 원더 휠과 블로그 검색 등을 개발한 게 그 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웹 정보를 좀더 빠르고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올해 구글 검색의 성장률은 국내 업계 평균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가 무척 좋지 않았다.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 사정은 어떤가.

    “온라인 마케팅은 명확한 타기팅(targeting)과 유연한 집행이 가능하기에 불경기일수록 그 가치를 발한다. 2009년 상반기 미국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3% 이상 감소한 109억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에도 온라인 광고시장이 꾸준히 성장했다. 그만큼 한국의 온라인 광고시장에 잠재력이 있다는 얘기다. 불경기일수록 광고주들은 비용 대비 효과를 살핀다. 하반기 들어선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광고계약 내용이 변경됐다고 들었다. 이것이 파트너십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나.

    “다음과는 지난 3년간 광고뿐 아니라 오픈소셜, 가젯 개발 등에서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구글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검색 광고 재계약을 하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국내 광고매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문맥 광고를 위한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협력은 계속된다. 그리고 특히 다음과 디스플레이 광고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내년 1년부터 시작한다.”

    광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략에 변화가 있을 듯한데.

    “다음의 디스플레이 광고, 세계 최대 동영상인 유튜브, 그리고 국내 사용자 광고 도달률 89%를 자랑하는 콘텐츠 네트워크 광고 등에 힘입어 구글은 전보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 광고와 롱테일 광고, 그리고 구글의 독보적인 콘텐츠 매칭 기술을 충분히 활용해서 차별화해나갈 것이다.

    구글은 가장 좋은 제품(검색)을 국내 사용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한국에 들어왔다. 광고는 사용자를 우선시하면 자연히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구글사이트(www.google.co.kr)도 최근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국내 검색 사용자층을 넓히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자신이 있다. 또한 유튜브는 세계적으로는 물론, 한국에서도 1위 동영상 사이트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따라서 유튜브, 구글 같은 자사 사이트에서의 검색 광고도 성장세에 있다.”

    “기업 서로 협력하면 더 많은 이익 창출”

    아이폰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모바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구글의 내년 모바일 업계 전략은?


    “매우 광범위한 전략을 갖고 있으나 특히 스마트폰 전략에 중점을 둔다. 스마트폰은 뛰어난 데이터 요금제와 브라우저를 갖춘 똑똑한 전화기다. 이 분야에서 애플,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팜(Palm) 등이 앞서나가는 추세다. 최근 2년간 스마트폰 시장의 발전은 폭발적이었다. 구글은 3년 전까지만 해도 모든 종류의 휴대전화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며, 스마트폰이 최고급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정부가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 대책까지 내놓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풀 브라우징이 가능한 스마트폰 보급 비율을 지금의 5%에서 2013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렇듯 정부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꾀함에 따라 시장의 잠재력도 그만큼 커진 셈이다.”

    안드로이드와 모바일은 어떤 관계가 있나.

    “안드로이드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 최초의 완전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이다. 그래서 누구나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실험해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제조사, 이동통신사와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그들이 별도의 투자 없이 스마트폰 시장에 바로 뛰어들 수 있게 도와준다. 모바일은 이제 협력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구글은 모바일 친화적인 새로운 웹 표준 ‘HTML 5’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의 종류와 관계없이 모든 웹페이지를 동일하게 표시하도록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인터넷 산업은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카드’를 제시할 것인가.

    “인터넷 산업에서 ‘개방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웹상에서 기업들이 사용자의 흐름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서로 협력하면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훨씬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구글은 오픈소셜, 안드로이드, 크롬 등을 통해 웹의 개방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오픈소셜은 올해 국내 최대 SNS인 싸이월드가 동참함으로써 국내 오픈소셜 참여 사이트의 회원 수 합계가 9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이미 오픈소셜에 동참한 전 세계 사이트의 회원 수인 8억명의 10%를 넘는 수치다.

    구글은 모바일 통신서비스업체, 단말기 제조업체 및 개발자와의 긴밀한 제휴를 통해 새로운 모바일 표준과 개방형 모바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모바일 세계에서 진정한 개방형 환경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궁극적으로 더욱 빠르고 뛰어난 기술혁신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각조차 못하던 참신한 애플리케이션과 기능을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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