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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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관리 약물, 점점 편리해진다

  • 입력2009-09-23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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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당관리 약물, 점점 편리해진다
    1970년대만 해도 흔치 않은 질환이었던 당뇨병은 식습관과 생활환경의 서구화 등으로 늘어 현재 환자 수가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한다(30세 이상 기준).

    또한 인구 10만명당 약 23명이 당뇨병으로 사망에 이르고 있다(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당뇨병 자체보다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합병증 때문이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라고 하니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당뇨병성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혈당관리가 중요하다. 당뇨병성 신증과 같은 대표적인 합병증의 주원인이 고혈당이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혈당관리를 위해서는 영양분을 골고루 적정량 섭취하는 식사요법, 하루 30분~1시간 걷는 운동요법, 의사 지시에 따른 약물요법의 3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

    식사요법은 혈당관리의 기본이다. 식사로 인해 혈당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음식물 속의 탄수화물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식품 중의 혈당지수와 개인의 체질량을 고려해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인슐린의 감수성을 높여 근육세포를 비롯한 체내 세포들이 포도당을 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배드민턴, 줄넘기, 달리기 등 몸과 팔다리를 활발히 움직이는 운동을 약간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으며, 골절의 위험이나 근육에 무리가 가는 환자는 수영을 권장하기도 한다. 출·퇴근 시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평소 본인이 당뇨병 환자임을 알릴 수 있는 당뇨병 인식카드를 지참하고, 사탕 등을 가지고 다녀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저혈당 위험에 대처하는 것.

    하지만 생활 속에서 절제하는 습관을 갖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매일 같은 시간대, 같은 양의 식사와 운동뿐 아니라 하루에 여러 번 복용해야 하는 혈당강하제까지 챙겨 먹기란 특히 연령대가 높은 당뇨병 환자에게 쉽지 않은 일. 실제로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은 여러 약물을 복용하기 때문에 당뇨약 복용을 잊어버려 치료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혈당관리 약물, 점점 편리해진다

    <B>김한수</B><BR>분당21세기내과병원 대표원장

    이 때문에 매일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를 위해 복용 횟수를 줄이거나 두 가지 효능을 하나의 제제에 섞은 약물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한독약품의 아마릴 멕스 서방정은 서방성(약물이 늦게 녹아 약효가 오래가도록 하는 성질)과 속방성이 결합된 글리메피리드와 염산메트포르민 복합제제로, 하루 한 번 복용으로 인슐린 분비장애와 인슐린 저항성을 동시에 개선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양쪽으로 모두 문제가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당뇨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한편, 환자 스스로 굳건한 극복 의지를 갖고 생활습관 개선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전 국민이 당뇨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당뇨병 예방에 동참, OECD 회원국 중 당뇨병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 2위 국가라는 오명을 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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