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2

2009.04.21

싱그러운 봄 향기 발폴리첼라 ‘산 안토니오’

  • 조정용 ㈜비노킴즈 대표·고려대 강사

    입력2009-04-16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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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그러운 봄 향기 발폴리첼라 ‘산 안토니오’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동산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이탈리아의 발폴리첼라 지역도 지금 체리꽃이 만발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골짜기마다 분홍 안개가 낀 것처럼 온통 체리꽃이다. 발폴리첼라는 북부 이탈리아의 상업도시 베로나의 오른쪽 지역.

    해마다 최대 규모의 세계 와인 박람회 ‘비니탈리’가 열리는 중세도시 베로나를 발폴리첼라 와인 기행의 전초기지로 삼으면 좋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베로나는 원형경기장을 활용해 연출하는 오페라 무대 덕분에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베로나의 레스토랑은 발폴리첼라를 하우스 와인으로 삼는다.‘셀러가 가득한 계곡’이란 뜻을 가진 발폴리첼라는 오랜 와인 양조 전통을 지니고 있다. 발폴리첼라 고장의 일반 와인은 고장 이름 그대로 ‘발폴리첼라’로 불린다. 코르비나, 코르비노네, 론디넬라 등의 검은 포도를 사용해 만드는 레드 와인이다. 과일 향이 풍부하고 신맛이 두드러져 일상생활에서 음식에 곁들여 편하게 마신다.

    테누타 산 안토니오(Tenuta Sant’Antonio)의 발폴리첼라는 점토질이 함유된 갈색 토양에서 생산된다. 70%의 코르비나와 30%의 론디넬라로 혼합된다. 포도는 껍질 속의 페놀이 잘 성숙되도록 때를 기다려 수확한다. 모두 수작업으로 하며, 포도가 양조장에 이르기까지 손상되지 않고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도록 작은 상자에 담아 운반한다.

    시음을 해보니 요즘 마시기 적당하다. 싱그러운 봄 느낌이 난다. 밝은 루비 빛을 띠며, 체리와 딸기 향내가 지배적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톡 쏘는 듯한 느낌이 들며 입안의 잔잔한 긴장도 기분을 좋게 한다. 연어 스테이크나 구운 닭고기, 오리고기에 곁들이면 좋은데, 이런 음식을 당장 장만하기 어렵다면 치킨집에 전화해도 좋겠다(동원와인플러스 수입, 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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