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1

2009.04.14

‘1인 기업’ 좋은 기획 ‘백수’ 성공 스토리 아쉬워

  • 조은주 배재대 강사 fckmama@hanmail.net

    입력2009-04-10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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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기업’ 좋은 기획 ‘백수’ 성공 스토리 아쉬워
    요즘 주변에 30대 중반이 되도록 결혼하지 않은 자녀를 둔 가정이 흔하다. 여러 가지 사회학적 요인이 있겠지만, 역시 개인의 경제적 사정이 문제 되는 경우가 많다. 서른이 넘도록 경제적 자립을 못하고 부모의 도움을 받으면서 결혼을 결심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넉넉한 가정은 예외겠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경기침체로 직장을 잃거나 대학 졸업 후에도 몇 년씩 취업준비생 신세를 면치 못하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늦은 결혼과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주간동아’ 680호 커버스토리 ‘1인 기업’은 그런 점에서 눈에 띄는 기사였다. 정부가 청년실업 대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인 창조기업’을 발굴해 지원할 것이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1인 기업’의 영역별 현황과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1인 기업’을 구축하는 실전 전략과 자기관리 비법, 선진국의 ‘1인 기업’ 실태까지 총망라하는 치밀함이 돋보였다. 취업전쟁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는 기사였다.

    그러나 정부의 ‘1인 기업’ 육성 정책을 다시 숙독해보니 아이디어와 기술,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내용이었다. 특별한 재주가 없고 평범해서 취직이 어려운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해당사항 없음’이 아닐까. 다양한 성공사례도 대부분 경제적으로 ‘궁핍한 수련기간’이 길어서 청년실업의 대안이라 하기엔 무리였다. 자본주의의 한계인 승자 독식의 경쟁사회에 내몰린 ‘젊은 백수들’에게는 또 다른 형태의 취업경쟁일 뿐이란 생각이다.

    창의성과 재능은 없어도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는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사회적 안정이 보장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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