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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고우영 만화 : 네버엔딩 스토리’展

시대의 당의정 그 유쾌한 만남

  • 류한승 미술평론가

시대의 당의정 그 유쾌한 만남

시대의 당의정 그 유쾌한 만남

고우영의 ‘수호지’ 캐릭터 모음.

2005년 세상을 떠난 고우영의 작품이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 시대를 풍미한 만화가 고우영의 발자취를 되새김으로써 한 작가의 업적과 한국의 대중문화를 재조명해볼 뿐 아니라, 만화라는 매체를 어떻게 예술적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만화는 대상을 과장하거나 생략해 익살스럽고 간명하게 그리는 그림이다. 더불어 말풍선에 글자가 들어가고,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하나의 내러티브가 생성된다. 서구에선 한 토막의 만화를 ‘카툰(cartoon)’, 여러 컷이 연결돼 스토리가 있는 만화를 ‘코믹스(comics)’라고 한다.

고우영의 독창적 캐릭터 흥미로운 스토리 되새겨

시대의 당의정 그 유쾌한 만남

고우영의 서울올림픽 만화연재, 1998.

고우영은 1958년 ‘짱구박사’를 시작으로 ‘임꺽정’(1972) ‘수호지’(1973) ‘일지매’(1975) ‘삼국지’(1978) ‘열국지’(1981) ‘초한지’(1984) ‘가루지기’(1984) ‘십팔사략’(1994) ‘수레바퀴’(2001) 등 주로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만화를 그렸다. 그는 각 작품에서 독창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으며, 원전에 익살과 재치를 가미해 흥미로운 스토리를 이어갔다. 또 과거의 사건을 교훈 삼아 현대사회를 풍자하거나 비판하기도 했다.

‘네버엔딩 스토리’라 명명된 이번 전시회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층 전시장은 고우영 만화를 위한 공간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만화의 중심인 인물들. ‘삼국지’만 해도 100명 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각자의 성격 및 특징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한 작가의 집요한 연구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전시물 중에는 글이 빼곡히 적힌 원고지와 노트도 있다. 원전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그의 부단한 노력이 빛바랜 원고뭉치에 잘 나타나 있다. 이와 함께 신문기사, TV 인터뷰, 각종 자료 등은 1970~80년대 대중문화와 그 속에서 고우영이 차지하는 역할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시대의 당의정 그 유쾌한 만남

1. 고우영 캐리커처. 2. 고우영의 ‘수호지 2000’ 원고.

전시장 2층에는 미술가들이 고우영 만화를 소재로 제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동양화가 강경구는 고우영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을 목탄으로 크게 그렸다. 동양화에서 선이 중요한 것처럼 만화에서도 여러 선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이룬다. 이순종은 고우영 만화에 등장하는 제갈량, 한신 등 지략가들이 여성적 외모로 묘사된 점을 지적하면서 그 이미지를 대형 벽면에 그려 캐릭터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윤동천은 고우영 만화에서 연상되는 단어를 조합해 사진 이미지로 표현했다. 그 밖에도 고영일, 김홍준, 주재환, 잼 홀릭, P.A.Son 등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9월12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문의 02-760-4724).



주간동아 2008.09.02 651호 (p76~77)

류한승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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