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5

2017.02.15

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잠언

처세잠(處世箴)

물러나 내 본연의 마음을 지키리

  • 하승현 선임연구원

    입력2017-02-13 15: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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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세잠(處世箴)    

    - 물러나 내 본연의 마음을 지키리

    도(道)대로 행하면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고
    도를 굽혀 행하자니
    신을 속일 수 없네

    말을 조리 있게 잘하면
    나를 말만 잘하는 사람이라 할 것이고
    잠자코 가만히 있으면
    나를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 것이네

    그래도 꾀를 쓰고 정신을 수고롭게 하며
    다 잘하려다 둘 다 망치느니
    물러나 내 본연의 마음을 지키면서
    여유롭게 신과 함께하는 게 나으리





    處世箴   

    直道而行乎 則人莫之知也
    枉道而行乎 則神不可欺也

    辯辯而言 孰不以余爲佞
    默默而處 孰不以余爲愚

    與其役智勞神 求全而兩毁
    曷若退守吾本然之天 悠然與神而爲徒


    조선시대 문신 연천(淵泉) 홍석주(洪奭周·1774~1842)가 지은 ‘오잠(五箴)’ 중 하나입니다. 이러자니 저게 걸리고 저러자니 이게 걸려 뜻대로 살기가 참 힘듭니다. 남의 말에 신경 쓰다 이도 저도 안 되는 것보다 내 본연의 마음을 지키면서 선택에 책임을 지는 편이 더 여유로울 수 있습니다.  
     - 하승현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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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러나 내 본연의 마음을 지키면서
    여유롭게 신과 함께하는 게 나으리

    曷若退守吾本然之天 悠然與神而爲徒
    갈약퇴수오본연지천 유연여신이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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