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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온 日 최고 스타 ‘친절한 기무라 씨’

부산에 온 日 최고 스타 ‘친절한 기무라 씨’

부산에 온 日 최고 스타 ‘친절한 기무라 씨’
일본 인기잡지 등에서 14년째 ‘가장 안기고 싶은 남자’ 1위에 뽑힌 사람이 있다. 일본 TV 시청률 톱10 프로그램 중 5개 이상에 출연할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주인공, 바로 기무라 다쿠야(36)다.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그는 인기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 멤버로 연예활동을 시작했지만 차츰 연기 분야로 활동폭을 넓혔다. 그리고 이제는 명실공히 아시아 전역에 영향력을 미치는 대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도 그는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2046’을 비롯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목소리 출연(하울 역)을 한 바 있다.

팬들과의 만남 즐기고 한국어 인사말도 준비

기무라 다쿠야가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했다. 10월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당연히 영화제 초반 인기몰이에 일등공신이 됐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팬미팅, 기자회견, 인터뷰, 무대인사 등 스케줄을 소화한 다쿠야는 부산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팬들과의 만남을 즐기는 듯 보였다.

이번에 다쿠야가 들고 온 작품은 11월1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 ‘히어로’다. 2001년 후지TV에서 방송돼 평균시청률 34.3%를 올린 동명의 드라마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일본 역대 시청률 1위 드라마가 6년 만에 영화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흥행이 예고돼왔다. 현재 이 영화는 4주째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중졸 출신의 별난 검사 구리우의 활약상을 담은 ‘히어로’는 4월 부산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하고 한류스타 이병헌이 우정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한국에서도 화제를 뿌리고 있다.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다쿠야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그는 첫인사에서 비교적 또렷하게 한국말을 구사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기무라 다쿠야입니다. 영화 잘 부탁드립니다. 일본은 섬나라여서 여러분이 영화를 받아들일 때는 바다를 건너야 하고, 여러분이 잘 받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성 취재진의 환호는 대단했다. 다쿠야는 한국말 인사를 준비한 것과 관련해 “배용준 씨 등 한국 스타들이 일본말로 인사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한국에 가면 한국말로 인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6개월 만에 부산을 찾았다는 다쿠야는 “공교롭게도 지난 촬영 때와 같은 호텔, 같은 방에 묵게 됐다”며 “촬영 때는 작업에 열중하느라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는데 이번엔 창 밖의 바다 전경, 심지어 타월 하나까지도 남다르게 다가온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방에 들어설 때 왠지 자랑스러운 기분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칸영화제에도 참석한 그는 “칸도 위치, 기후 모두 훌륭한 곳이지만 부산은 음식 맛이 좋고, 머리 색깔과 피부가 같은 사람들이 있어 친근하고 고향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쿠야는 매일 밥상에 김치가 올라와야 할 정도로 친(親)한국적이라고 전해진다. 인터뷰 도중 그는 최근 일본에 불고 있는 한류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작품이 좋고 스토리가 좋기 때문에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절대 우연이 아니다.”

정상은 올라가기보다 지켜내는 것이 더 힘들다고 했던가. 그는 오랜 시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해온 것에 대해 “인기, 순위라는 건 결과에 불과하다. 1등이 아니었을 때도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순위에 민감하지만 나처럼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순위를 떠나 그저 열심히 일할 뿐”이라고 털어놓았다. 인기를 쌓아가는 것이나 나이를 먹는 것 모두 “말하자면 건물이 한 층 두 층 올라가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아이돌 스타로 출발해 어느덧 서른 중반,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의 모습에선 삶의 여유가 묻어났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는 질문도 쏟아졌다. 그러자 다쿠야는 갑자기 인터뷰 장소 옆 창가를 보더니 호텔 유리창을 닦고 있는 청소부를 가리키며 “자기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인물, 특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기자들은 그의 내면에 자리잡은 연기에 대한 욕심을 읽을 수 있었다.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 약간 다른 길로 가는 사람 등 이미지의 세계를 넓혀가고 싶다. 여러분에게 매력적인 세계관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간동아 2007.10.23 607호 (p88~89)

  • CBS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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