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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3주 이상 가는 기침, 비염? 천식?

3주 이상 가는 기침, 비염? 천식?

건강에 관심이 많은 A(62)씨는 매년 대학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는다. 목이 간질거리는 기침이 한 달 이상 계속돼 혹시 폐암은 아닌가 걱정했지만 검진 결과는 정상. 하지만 가끔씩 발작적으로 심해지는 기침은 가을이 되면서 더욱 잦아졌고, 때로 잠을 자다 새벽에 일어나 기침을 하기도 했다. 새벽 찬바람을 쐬면 가슴이 약간 답답해지곤 했지만 낮엔 증상이 완화돼 꾀병을 앓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우연히 알게 된 호흡기전문 내과에서 검사를 받아본 A씨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기관지 천식으로 진단받았다.

어린이와 노인에게 흔하고, 괜찮은 듯 보이다가도 발작 증상이 일어나 환자를 당황시키는 병이 기관지 천식이다. 청·장년기엔 유병률이 2~3%였다가 40대 후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5세 이상이면 8명 중 1명이 천식을 앓는다.

A씨처럼 3주 이상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중 많은 수가 기관지 천식으로 진단받곤 한다. 코와 기관지는 하나로 연결된 호흡기관으로, 코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못한 알레르기 원인물질인 미세먼지, 꽃가루, 곰팡이 포자 등이 기관지 점막을 계속 자극하면 알레르기 천식으로 진행된다. 가을엔 특히 쑥, 돼지풀 등 잡초의 꽃가루가 대기 중에 많이 날리는데, 이들 식물은 강변 녹지나 공원은 물론 아파트 화단에도 많다.

장마 때 대량 번식했다가 갑자기 건조해지는 환절기에 죽는 집먼지 진드기 배설물도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을 악화시킨다. 매연이나 담배연기, 화학약품 냄새, 감기 바이러스, 스트레스 등도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천식 환자들은 증상이 유동적이므로 심할 때만 치료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기 쉽다. 그러나 천식은 기관지에 생기는 만성 알레르기 염증 질환이어서 증상이 없더라도 기관지 염증이 오래 지속된다.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이 불가능한 만성 폐기능 장애로도 진행될 수 있다. 즉 천식도 당뇨병, 고혈압처럼 장기 관리가 필요한 ‘만성병’이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치료약은 스테로이드 제제다. 하지만 먹는 스테로이드 제제는 장기간 사용하면 고혈압, 백내장, 뼈엉성증(골다공증), 면역기능 감소 등 심각한 전신 부작용이 나타난다.

3주 이상 가는 기침, 비염? 천식?
이런 단점을 개선해 기관지에만 작용하도록 고안된 약이 흡입 스테로이드 제제다. 이 제제의 사용이 늘면서 발작으로 응급실을 찾는 천식 환자가 줄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천식 환자의 흡입 스테로이드 제제 사용률은 매우 낮다. 이는 환자들이 먹는 알약에 익숙하고, 흡입제 사용 방법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사용하다 효과가 없다고 지레 포기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복약 지도를 철저히 받고 흡입 스테로이드 제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천식 치료의 지름길이다.

박소연 A·A내과 원장



주간동아 605호 (p6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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