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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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명가 출신 6選 위기의 자민號 구해낼까

  • 도쿄=서영아 동아일보 특파원 sya@donga.com

    입력2007-10-04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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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명가 출신 6選 위기의 자민號 구해낼까
    9월25일 제91대 일본 총리로 등극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71·사진) 총리는 ‘신중거사’란 별명을 갖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을 싫어하고 ‘자리’에 대한 욕심이 없으며 카리스마도 없다. 이런 성격을 드러내듯 그의 좌우명은 ‘광이불요(光而不耀·빛이 있어도 빛내지 않는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음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를 은퇴,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던 그였다. 이런 그를 움직인 것은 정권을 놔야 할지도 모르는 자민당의 위기였다.

    9월1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갑작스런 사퇴 표명 이후 나락에 빠진 자민당은 후쿠다 총리가 보여온 ‘안정감’에 기대를 걸었다. 실제로 내각 출범 후인 9월25~26일 각 신문이 실시한 조사에서 후쿠다 내각의 지지율은 53~59%에 이르러 일단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고 평가된다. 지지 이유는 역시 ‘안정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후쿠다 총리의 등극으로 일본에서는 첫 ‘부자(父子) 총리’가 탄생했다. 선친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는 1977년 일본의 군사대국화 포기와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원조를 약속한 ‘후쿠다 독트린’을 발표한 뒤, 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한 인물.

    그러나 후쿠다 총리는 정치를 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한다. 당초 동생 이쿠오(征夫)가 가업을 이을 예정이었지만, 건강 문제로 쓰러지면서 장남인 그에게 잔이 돌아왔던 것.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뒤 17년간 샐러리맨 생활을 한 그는 1976년(40세) 부친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 90년(54세) 2월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뒤 6선을 거듭했다.



    2000년 10월 모리 요시로(森喜郞) 정권에서 관방장관으로 입각한 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까지 1289일간 같은 직을 수행하며 뛰어난 조정능력을 보였다.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의 연대를 강화하는 ‘동아시아 공동체’론이 그의 지론. 대북 관계에서도 압력보다는 대화를 중시하는 만큼 국교 정상화 같은 극적인 관계 변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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