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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미술 재테크

초보 투자자를 위한 제언

  • 이호숙 아트마켓 애널리스트

초보 투자자를 위한 제언

초보 투자자를 위한 제언

이우환의 작품 ‘From Point’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요즘 미술시장에서는 ‘아는 만큼 돈 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누구의 그림이 얼마나 올랐는지 언론에서 신나게 떠들어대는 기사를 잘 안다는 뜻이 아니다. 그건 참고사항 정도다. 진정 그림을 향유하고 싶고 그림을 사서 돈을 벌고 싶다면 먼저 미술시장의 생리를 알아야 한다.

이제 막 시작하는 초보 컬렉터나 투자자들은 미술시장의 불합리성과 모순을 호소하기도 한다. 미술시장은 냉정하지 않다. 참으로 어리석게 보일지 모르지만 인정이 통하는 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혼선이 따른다. 돈이 되는 그림을 살 수 있는 우선순위가 오랫동안 친분이 있는 믿을 만한 컬렉터에게 우선적으로 배분된다. 배분받지 못한 초보자들은 할 수 없이 경매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여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그림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러니 불합리해 보이지 않겠는가?

돈은 준비돼 있지만 원하는 그림을 살 수 없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웃돈을 주고 팔라고 사정해도 꿈쩍하지 않는다. 자, 이런 시장이라면, 이런 시장에서 내가 자리잡아야 한다면 이 시장의 본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리그로 들어가야 승산이 있다.

또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봐야 한다. 언론이 보도하는 시장 상황만큼 실제 미술시장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 작가의 일부 작품만이 상승하고 있다. 그런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우환 김종학 이대원 등 소위 블루칩 작가의 그림값은 이미 10배 이상 상승한 상태다. 이우환의 ‘From Point’ 100호가 올해 3월 4억5000만원에 국내 경매회사에서 낙찰됐다. 그런데 2개월 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우환의 같은 시리즈에 같은 크기의 작품이 19억원에 팔렸다.

여기서 안목이라는 주관적 요소가 개입된다. 적어도 같은 아파트에 산다면 우리 집과 옆집의 집값은 똑같거나 비슷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림은 그렇지 않다. 주관적인 여러 요소가 그림값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림에 투자하는 것을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림값은 도표화할 수 없으며 표준을 매길 수도 없다. 그림마다 각각의 가격을 이루며 저마다 다른 가격에 거래된다. 바꿔 말하면 그림을 보는 눈을 기르고 미술시장을 파악하는 분석적 시각을 가진 전문가가 돼야 승산이 있다는 말이다.



주간동아 600호 (p115~115)

이호숙 아트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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