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6

2007.07.31

연회비 100만원 카드, 연체율은 0%

현대카드 ‘더 블랙’ VVIP 마케팅 성공… 비싼 만큼 차별화 혜택 ‘적중’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7-07-25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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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회비 100만원 카드, 연체율은 0%

    ‘더 블랙’은 세계적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을 맡았다(위). 현대카드는 ‘비싼 경험’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VVIP 마케팅의 일환으로 7월 초 회원들과 루이비통 CEO 이브 카셀의 조찬모임을 제공했다.

    ‘더 블랙(the Black)’이라는 이름의 까만 신용카드는 언뜻 보기에도 꽤 고급스럽다. 아닌 게 아니라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을 맡았고, 카드 표면의 미세한 금속장식과 마감 공정은 100% 수작업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 카드, 연회비가 자그마치 100만원이다. 폼나긴 하지만 연회비로 100만원을 쏟기엔 좀 아깝지 않을까.

    실제로 2005년 2월 카드 출시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더 블랙’의 실패를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반대. 현재 ‘더 블랙’ 카드의 1인당 월평균 사용액은 약 900만원이며 연체율은 0%라고 한다. 그 비결은 VVIP 마케팅에 있다.

    유명인과 파티, 항공권 업그레이드

    현대카드 측은 ‘더 블랙’ 출시 전부터 100만원 연회비와 더불어 총회원 수를 9999명으로 한정해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더 블랙’은 가입조건이 까다롭고 관리도 엄격하다. 보통 신용카드 발급 시 회원이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 신청하는 것과 달리 ‘더 블랙’은 카드사가 철저한 자격기준에 따라 선정한 예비고객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며, 이후 최종승인을 받는 데 최고경영자(CEO)와 본부장급으로 구성된 ‘더 블랙 커미티’의 심사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한다.

    현재까지 ‘더 블랙’을 소지한 VVIP 회원은 1500명 정도. 현대카드 측은 이들 회원에게 가입 후 300만원 상당의 기프트 바우처(선물 꾸러미) 제공과 항공권 업그레이드 등의 혜택을 주는 것과 더불어 유명인사와의 만남의 시간을 마련해, ‘비싼 경험’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7월 초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함께 주최한 ‘Time for the Black Hyundaicard’ 행사가 대표적인 사례. ‘더 블랙’ 카드 회원들은 이브 카셀 루이비통 CEO와 조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며, 권상우 김희애 손예진 등 톱스타와 사회 각계인사들이 참석한 VVIP 파티를 즐기는 경험을 누렸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더 블랙’을 비롯한 VVIP 카드에 대해 “단순히 부자들의 카드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문화 아이콘”임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VVIP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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