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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맞춤여행|춘천

의암호 물안개, 추억을 속삭이다

  •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blog.naver.com/travelmaker

의암호 물안개, 추억을 속삭이다

의암호 물안개, 추억을 속삭이다

중도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한 가족의 모습이 한가롭고 편안해 보인다.

춘천은 ‘호반의 도시’다. 도심 옆에 의암호 물결이 찰랑거리고, 동북쪽에는 ‘내륙의 바다’ 소양호가 드넓게 펼쳐진다. 춘천으로 가는 길에서는 청평호, 춘천을 지나 화천으로 가다 보면 춘천호를 만난다. 사람들은 대체로 호수나 바다, 강처럼 물이 많은 곳에서는 왠지 평온해진다. 열정이 들끓는 청춘들이나,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은 중년들이나 북한강 물길을 따라 춘천으로 향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느긋해짐을 실감한다.

춘천 여행의 일정이 1박2일 이상이라면 남이섬을 가장 먼저 들러보는 것이 좋다. 춘천 땅이면서도 가평읍에서 지척거리의 북한강에 떠 있는 남이섬은 산책로 양쪽에 메타세쿼이아, 전나무, 은행나무 등이 늘어선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최근에는 내국인보다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다. TV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덕택이다.

춘천은 젊고 활기찬 도시다. 그러면서도 의외로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춘천의 역사유적 가운데 가장 눈여겨볼 만한 곳은 청평사다.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에 자리한 이 절은 고려 광종 24년(973년)에 창건됐다. 그러나 지금은 천년 역사를 지닌 고찰다운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6·25전쟁 당시 회전문(보물 제164호)만 남기고 모두 불타버렸기 때문이다. 한동안 거대한 석축(石築)과 회전문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가 근래 들어 새로운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그래서 절 자체보다는 그곳에 전해오는 옛이야기와 절로 들어가는 길이 더 인상적이다.

| 여행 정보 |





숙박 중도유원지에는 통나무 방갈로 6평형과 9평형이 각각 11동씩 들어선 중도펜션(033-242-4881)이 있다. 객실마다 싱크대, 화장실 겸 욕실, 침구, TV, 냉장고 등을 갖췄으며 중도관광리조트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중도 맞은편의 의암호 호반에는 두산리조트 춘천콘도(033-240-8000)가 자리잡고 있다. 춘천시내에는 춘천관광호텔(033-255-2222), IMT호텔 춘천점(033-257-6111), 아이모텔(033-257-0700) 등 숙박업소가 많다. 강촌유원지와 강촌리조트 주변에도 아리아스모텔(033-261-9010), 벨라지오펜션(033-261-1115), 호숫가의 아침펜션(033-263-2310) 등이 있다.

맛집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의 본고장이다. 춘천시청 앞의 명동 닭갈비골목에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우미닭갈비(033-253-2428)를 비롯해 명동본가닭갈비(033-241-4400), 명물닭갈비(033-257-2961), 복천닭갈비(033-254-0891) 등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춘천의 새로운 닭갈비촌으로 자리잡은 강원대 부근에는 솔터닭갈비(033-241-7734), 1.5닭갈비(033-253-8635), 우성닭갈비(033-254-0053) 등이 있다. 춘천의 또 다른 별미 막국수는 소양강댐 아래 샘밭막국수촌의 샘밭막국수(033-242-1702), 춘천시 후평동 부안막국수(033-254-0654)와 소양로2가의 실비막국수(033-254-2472) 등이 맛있기로 소문났다.


호반의 도시 감성 자극 … 마음 편한 휴식공간

청평사로 가려면 소양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선착장에서 청평사까지는 걸어서 30분쯤 걸린다. 오봉산(779m) 자락의 아담한 계곡을 따라가는 오솔길의 운치가 그윽하다. 이맘때에는 철쭉, 돌단풍 등의 야생화가 곳곳에 소담스레 피어난다. 이 오솔길에서는 아홉 가지 소리가 들린다는 구성폭포도 만난다.

의암호 물안개, 추억을 속삭이다

1_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인 남이섬을 찾아 기념촬영하는 중국인 관광객.
2_ 의암호를 시원하게 가르며 수상스키를 즐기는 모습.
3_ 중도야영장을 찾은 가족 야영객이 화롯가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청평사 계곡에는 한때 거대한 정원이 꾸며졌다고 한다. 고려시대 청평사를 중창한 이자현이 이 계곡 전체에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살린 ‘문수원(文殊院) 고려정원’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이 정원은 절 아래 구성폭포에서 오봉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약 3km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에 조성됐다. 계곡에 수로를 만들어 물을 끌어들이고, 오봉산 그림자가 비치도록 영지(影池)를 만들었으며, 물레방아도 설치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영지라는 이름도 오봉산의 부용봉이 비친다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춘천의 호수들은 저마다 느낌이 다르다. 예컨대 소양호는 주변 산세가 우뚝하고 수심이 깊어 공포감과 위압감을 준다. 반면 춘천 시가지를 껴안은 의암호는 고요히 흐르는 강줄기처럼 편안하고 부드럽다.

의암호에 떠 있는 중도는 춘천 토박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다. 학창시절 소풍이나 가족 나들이 여행지로 즐겨 찾던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중도는 춘천 토박이들뿐 아니라, 어쩌다 마음먹고 찾아온 외지인들도 편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깨끗하게 가꿔진 잔디밭과 숲 속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책로, 발길 닿는 곳마다 놓인 벤치, 그리고 의암호의 고요한 수면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한없이 편안하게 해준다. 또한 넓은 잔디밭에서는 축구 족구 농구 등의 공놀이를 즐길 수 있고, 중도레저센터(033-251-0709)에서는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수상스키 등을 탈 수 있다.

중도의 가장 큰 매력은 최고의 하이킹 코스라는 점이다. 중도선착장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면, 먼저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것이 좋다. 중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연인이나 친구끼리, 또는 부녀간이나 모녀 사이의 가족끼리 나란히 자전거 타고 가는 모습은 그지없이 아름답고 평화롭다. 중도는 오토캠핑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고 캠핑 명소 로 꼽힌다. 섬 전체가 평평한 데다 잔디밭과 산책로가 잘 단장돼 있어 가족 캠핑족에게 인기가 높다. 섬이라 밤의 정취가 유난히 호젓하고 근사하다. 물안개가 솜처럼 내려앉은 새벽 풍경도 인상적이다.

춘천은 낙조와 야경도 근사하다. 춘천 토박이들이 첫손가락에 꼽는 낙조와 야경 감상포인트는 동면 만천리 46번 국도변의 구봉산전망대다. 근사한 카페와 레스토랑 몇몇이 자리잡은 구봉산전망대에서는 춘천 시가지와 의암호, 소양제1·2교까지 또렷이 보인다. 또 의암호 저편에 우뚝 솟은 북배산(867m) 가덕산(858m) 계관산(665m) 등의 우람한 산줄기도 한눈에 들어온다. 붉은 태양이 서쪽 북배산 너머로 자취를 감추면, 의암호를 붉게 물들인 노을빛이 황홀하다. 그리고 마침내 노을마저 스러지고 나면 도심의 네온간판이 춤추듯 현란한 불빛을 쉼없이 내뿜는다. 불빛 환한 춘천 도심이 산과 호수에 둘러싸인 불야성 같다. 젊은 도시 춘천의 변신이 눈부시다.



주간동아 585호 (p86~87)

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blog.naver.com/travel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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