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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름 인천, 겨울 평창 꿈★을 이뤄야죠”

신용석 인천아시아대회 유치위원장 “내실 있게 철저히 준비, 아시아 허브 도약 발판 삼을 터”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여름 인천, 겨울 평창 꿈★을 이뤄야죠”

“여름 인천, 겨울 평창 꿈★을 이뤄야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국 가운데 동계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나라는 불과 8개국 정도다. 아시아의 대다수 스포츠 지도자들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2014년에 동계와 하계 대회를 동시에 치를 기회를 잡았다’며 축하해주더라.”

아시아경기대회 유치의 ‘일등공신’인 신용석(66)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위원장은 담담한 어조로 2014년 인천과 평창의 ‘윈윈’ 가능성을 전망했다. 우리나라가 올해 대형 국제스포츠대회인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과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일각에서 일기 시작한 ‘평창 비관론’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아시아경기대회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인천과 평창의 갈등을 원만하게 봉합하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곳 충분히 윈윈 가능 … 평창 유치 오히려 유리”

신 위원장에게는 한동안 ‘국제대회 유치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는 1970년대 조선일보 파리특파원으로 일하면서 국제 외교계에 발을 내디뎠는데, 당시 그는 ‘대한체육회 파리특파원’으로 불릴 만큼 스포츠 외교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신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유치한 국제대회인 78년 서울국제사격대회를 시작으로 81년 서울올림픽 유치단에서 ‘바덴바덴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이후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의 유치 과정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천대회 유치 과정에서도 신 위원장은 특유의 국제감각과 친화력으로 단기간에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인도 뉴델리를 추월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는 4대째 인천에 살고 있는 신 위원장 개인에게도 뜻깊은 일. 스포츠외교 전문가가 말하는 세 번째 아시아경기대회 유치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로써 우리나라는 태국에 이어 역대 아시아경기대회 최다 개최국 2위에 올랐다. 개인적으로는 세 차례의 아시아경기대회 유치에 모두 관여하는 영광도 누리게 됐다. 80년대에는 국가 브랜드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으니 나라를 알리기 위한 이벤트가 필요했고,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는 제조업 중심의 항구도시를 새롭게 재편하자는 목표가 있었다. 반면 2014년 인천대회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동북아 허브도시인 인천의 세계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질적 성장은 물론 ‘아시아 시대’의 비전을 입증해내야 한다.”

- 그 많은 선택 가운데 왜 하필 아시아경기대회였나.

“다른 이벤트보다 스포츠 대회가 최선이라 판단했고, 특히 아시아경기대회는 종목 수나 참가선수 측면에서 올림픽보다 더 큰 대회이기 때문에 도시 능력을 입증하는 데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아시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OCA 소속 45개국은 인구로는 전 세계 3분의 2, GNP는 전 세계의 절반에 육박한다.”

- 인천이 아시아의 대표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인천은 한-중-일의 중심에 자리할 뿐 아니라 공항 접근성이 뛰어나고 근사한 해안을 끼고 있다. 그만큼 수많은 스포츠 대회와 연관 회의가 열릴 수 있는 ‘체육허브’의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인이 유럽인 이상으로 스포츠를 중시할 때가 곧 올 텐데, 그때가 되면 자연스레 물류나 항공 허브와 엮어갈 수 있다.”

- 비관론도 적지 않았는데 어떻게 극복했나.

“평창을 위해 인천이 양보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도 부담스러웠지만, 무엇보다 경쟁국이던 인도의 공세에 대처하는 게 힘들었다. 다행히 인도는 세련된 유치활동을 벌이지 못했다. 뉴델리는 아시아 22개국 정부의 공식 지지를 얻고, 6개국에서 구두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개최지 선정이 외교 수사보다 개인적 친밀도나 신뢰관계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비밀투표로 이뤄진다는 점을 간과했다. 나는 경험으로 그 점을 파악하고 있었고, 치밀하게 ‘맞춤형 득표 작전’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 그렇다면 인천대회의 컨셉트는 이전과 어떻게 다른가.

“이전과는 격이 다를 것이고, 또 달라야 한다. 2010년 열릴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을 가봤는데, 규모 면에서 인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새롭더라. 따라서 우리는 규모가 아니라 내실 있는 대회를 만들어, 중국보다 20년이나 앞서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러낸 나라라는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30분이면 모든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는 입지조건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강점이다. 게다가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인천대회는 올림픽대회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최첨단 이벤트가 될 것이다.”

- 그게 바로 명품대회 전략으로 연결되는가.

“그렇다. 이제는 규모나 이미지 문제가 아니라 행사 수준을 올리는 실적이 필요한 때다. 그 성취를 전체 아시아인과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인천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아시아가 21세기 주역이라는 사실을 완전무결한 스포츠 대회를 통해 입증해보일 것이다.”

-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나.

“오히려 이전보다 유리해졌다고 생각해도 좋다. 당초 인천과 평창의 유치활동은 큰 상관관계를 갖지 않았다. 강원도는 움츠리지 말고 외부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홍보하면서, 내부적으로 ‘윈윈 전략’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 나라에서 2014년 하계아시아경기대회와 동계올림픽을 한꺼번에 개최한다는 것, 생각만 해도 근사하지 않은가.”



주간동아 585호 (p38~39)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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