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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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손상 관절내시경으로 거뜬!

  • 최정기 초이스정형외과 원장

    입력2007-05-02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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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손상 관절내시경으로 거뜬!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모습(오른쪽).

    세계 최고의 현역 골퍼를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견 없이 타이거 우즈를 들 것이다.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승한 기록과 상금 랭킹은 물론 장타, 아이언과 퍼팅의 정확도 등 골프 테크닉에서도 세계 최고 기량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도 2003년 무릎 전방십자인대에 이상이 생겨 후유증으로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무릎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중심축 기능을 한다. 무릎 관절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빠지지 않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하므로 운동선수에게는 생명과 다름없는 부위다.

    필자는 몇 년 전 우즈의 수술을 집도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스포츠의학센터에 연수를 간 적이 있다. 동계올림픽으로 유명한 솔트레이크시티에 자리한 만큼 연습이나 경기 중 부상한 선수가 주로 찾는 곳이다. 연수 당시 재활치료센터 복도 양쪽에 걸린 유명 스키선수들의 사진과 사인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들의 활약상을 보며 어디에서도 부상의 그늘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호나우두의 멋진 슛을 보면서도 그의 무릎이 두 차례나 재건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눈치챌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처럼 현대 스포츠의학은 ‘원래의 몸 상태와 같을 정도’로 부상을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발달했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데는 관절내시경이 큰 몫을 한다.

    대부분의 서양의학이 구미에서 시작된 것과 달리 관절내시경은 일본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관절내시경은 이름 그대로 내시경을 통해 관절의 손상을 진단하고 수술하는 기법이다. 피부와 관절을 절개하지 않아 손상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으며,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없다. 부상 이전의 몸으로 회복할 수 있는 것도 모두 관절내시경의 공로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손상 관절내시경으로 거뜬!

    최정기 초이스정형외과 원장

    관절내시경이 손상을 최소화한 치료를 가능하게 했다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은 환부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재적소 치료가 이뤄질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숙련된 스포츠의학 전문의의 처치와 환자의 재활의지가 더해지면 수술 이전의 상태는 물론, 오히려 예전보다 더 튼튼한 관절을 가질 수 있다.



    스포츠의학은 한때 프로선수들이 받는 특별한 처치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골프나 스키, 사이클링,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인지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운동 중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하루라도 빨리 전문병원을 찾아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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