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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서비스, 블루오션 습격 사건

현대카드, 라이프스타일에 초점 맞춘 ‘프리비아 서비스’로 업계 돌풍

  • 정호재 기자 demain@donga.com

신용카드 서비스, 블루오션 습격 사건

신용카드 서비스, 블루오션 습격 사건
체리 피커(cherry picker). 본래는 신용카드 회사의 특별한 서비스 혜택을 누리면서 정작 카드는 사용하지 않는 얌체 고객을 일컫는 말이다. 반면, 고객 처지에선 시장 상황에 따라 ‘체리 피커 전략’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특히 장기 고객이 홀대받는 현재의 대한민국 신용카드 시장에서 ‘신용카드 갈아타기’는 소비자의 권리로까지 격상됐다.

이에 맞대응하는 신용카드 회사들의 전략은 대략 두 갈래다. 첫째는 이전보다 약효가 더 센 상품을 들고 나와 노골적으로 체리 피커를 유혹하는 것. 이른바 선물 공세다. 올해 초 순식간에 50만명 회원 모집에 성공한 하나은행의 ‘마이웨이 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혜택이 최소 월 3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이 과당경쟁을 우려해 발급을 중단시키기까지 했다.

두 번째 전략은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거나 새로운 우량 고객을 계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현대카드의 ‘프리비아(PRIVIA) 서비스’가 최근 급성장하면서 이 분야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이른바 신용카드의 블루오션 개척에 성공한 것.

출시 초기 ‘유니크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라는 프리비아 광고는 새로운 ‘신용카드’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낯설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다지 신기할 것도 없다. 일정급 이상의 신용카드 고객에게 제공되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즉, 다른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프리비아’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현대카드 고객에게만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여행·쇼핑·교육·골프 부문으로 크게 구분



프리비아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구호 아래 고객의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대상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3000여 개 여행상품, 1000개가 넘는 최신 디자인 아이템은 물론, 리무진과 헬기까지 넘나들며 전통적 금융사의 활동 영역을 초월하고 있다.

서비스는 크게 여행, 쇼핑, 교육, 트랜스포테이션, 골프로 구분된다. ‘프리비아 쇼핑’은 국내 처음으로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제휴해 모마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을 오픈했고, ‘프리비아 교육’의 프로그램은 조기유학과 미국 명문대 진학, 외국어, 어린이 레포츠, 입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리비아 트랜스포테이션’은 헬기, 요트, 캠핑카, 리무진 대여 등 품격 높은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며 ‘프리비아 골프’에는 국내외 유명 골프장 라운딩, 골프 아카데미의 전문 레슨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프리비아 관계자는 “어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현대카드만의 독특한 서비스로 금융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꿀 파괴력을 지닌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할인 서비스 영역에 머물던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를 사업의 중심 아이템으로 끌고 왔다는 의미다. 회원들의 반응도 뜨겁다. 사이트 방문자가 월평균 약 100만명, 취급액도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했다.

신용카드 서비스, 블루오션 습격 사건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디자인 전문 상품들.

프리비아 서비스에 발맞춰 최근 현대카드는 문화·예술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세계 1, 2위 스포츠 선수를 대결시키고(현대카드 슈퍼매치), 뉴욕현대미술관과 제휴하거나 세계적 여행 가이드북을 출간하며(ZAGAT Survey 한국어판 출간), 헬기와 요트를 도입하고 콘서트까지 개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프리비아 서비스 역시 일종의 ‘명품 마케팅 전략’에 불과하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그러나 무분별한 고객 확장 경쟁을 지양하고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만은 확실하다. 즉, 고객의 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신용카드 회사가 아닌,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이른바 생활문화 기업으로의 변화가 이 서비스의 핵심인 셈이다. 과연 프리비아 서비스엔 신용카드 회사의 미래가 담겨 있을까.



주간동아 2007.04.24 582호 (p38~38)

정호재 기자 dem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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