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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의 창의력을 깨워라

‘논거의 전문성’ 찾아나서라

  • 이도희 경기 송탄여고 국어교사·얼쑤 논술구술연구소 http://cafe.daum.net/hurrah2

‘논거의 전문성’ 찾아나서라

요즘 논술은 주로 논거에서 승패가 갈린다. 찬성과 반대의 논제에서는 단연 논거가 채점의 핵이 된다. 논거가 상식적이라면 고득점을 기대할 수 없다. 전문성이 돋보이고 깊이 있는 논거는 창의성 있는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논술답안을 작성할 때 주장에는 관심을 두어도 근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즉, 창의적인 주장을 위해서는 노력해도 전문성을 갖춘 근거의 제시는 등한시한다. 그 결과 상식적인 논거로 일관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논술에서는 창의적인 주장도 의미가 있다. 서울대는 ‘주장이나 논거의 새로움’을 창의성의 채점기준으로 제시했다. 여기서 논거의 새로움은 논거의 전문성을 뒷받침한다. 다음 글을 보자.

베가치즈는 1990년대 중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이어 2001년 중동지역으로 판로를 넓혔다. 2003년에는 이라크에 진출했다. 지금은 세계 50개국에 치즈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35%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해외 매출의 절반이 중동지역 수출 물량이다.

“가정에 냉장고가 드물고 냉장 유통시스템이 없는 중동 시장을 겨냥해 상온에서 2년간 보관할 수 있는 캔 치즈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그는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비결로 ‘치즈에만 집중하는 전문성’과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제품 개발 능력’을 꼽았다. 호주와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도 베가치즈에 새로운 기회가 됐다. 2005년 미국 시장이 일부 열리자 미국에 치즈 150t을 수출해 50만 호주달러(약 3억6446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과거에는 관세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한 일이었다. 그는 “해외 치즈 브랜드를 사들이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2015년까지 5억 호주달러(약 3644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동아일보’ 2007년 2월1일자, 호주=박용 기자


‘논거의 전문성’ 찾아나서라

호주 베가의 치즈가공 공장에서 한 직원이 컴퓨터로 치즈가공 공정을 분석하며 치즈에 들어갈 원료와 숙성 과정을 통제하고 있다.

이 글에는 ‘미니 기업’ 베가치즈가 대기업을 따라잡은 비결이 제시되어 있다. 비결은 소비자 욕구에 맞춰 치즈에만 집중한 ‘전문성’이다. 만약 베가치즈가 치즈의 전문성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렸다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전문성은 오로지 한 분야만 연구하거나 마음을 쏟아 얻은 결과를 말한다. 그 기업만의 제품에 독특한 전문성을 보인다면 막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전문성이 갖는 위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논술도 마찬가지다. 채점 교수의 욕구에 맞춰 학생 자신만의 전문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베가치즈가 소비자 욕구에 맞춰 전문성을 확보했듯이 말이다.

논술에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논거 확보 방안은 무엇인가? 먼저 논거를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해보아야 한다. 특히 시사적인 논거는 오늘날의 경우에만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 논술 수험생이 관점을 달리해 보면 시사적인 논거와 비슷한 과거의 논거를 생각해낼 수 있다. 과거의 상황에서 형성된 논거와 시사적인 논거가 합쳐질 때 전문성은 더욱 빛날 것이다.

다음으로 신문이나 시사주간지의 특집 부분을 읽어야 한다. 특집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기자들이 다루므로 논거의 전문성에 깊이가 있다. 특집을 읽으면서 논거의 전문성을 잘 살펴보면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특집에서 다른 나라의 경우와 비교하고, 전문가의 의견으로 깊이를 더한 논거 등을 찾아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칼럼을 읽어보자. 특히 시사주간지 칼럼은 대부분 대학 교수가 쓴 것이 많다. 대학 교수의 칼럼은 많은 시간을 가지고 쓴 전문성 있는 글이다. 교수 자신의 전공 분야 이론을 시사적인 주제와 관련시키는 것이 칼럼의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대학 교수의 칼럼에는 주장에 대한 논거가 전문성을 띤 것이 대부분이다.

전문성 있는 논거를 찾으려면 먼저 주제를 정한 다음 자신만의 논거 찾기에 나서야 한다. 신문이나 시사주간지도 뒤적이고 전문서적도 펼쳐보자. 자신의 관점에서 형성된 ‘논거의 전문성’이 고득점 논술답안으로 연결될 것이다.



주간동아 2007.03.20 577호 (p93~93)

이도희 경기 송탄여고 국어교사·얼쑤 논술구술연구소 http://cafe.daum.net/hurra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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