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7

2007.03.20

“비공개 무협찬 결혼” … 참 예쁜 신부 전도연

  •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2007-03-14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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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무협찬 결혼” … 참 예쁜 신부 전도연

    영화 ‘너는 내 운명’ 촬영 당시의 전도연.

    “결혼은 신성한 인륜지대사다. 화려하기만 한 홍보무대가 돼선 곤란하다.”

    새봄을 앞두고 찾아온 영화계 톱스타 전도연의 결혼 소식이 연예계에 화제다. 전도연은 최근 결혼을 발표하면서 결혼식 일정을 비롯해 결혼에 관련된 모든 것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도연은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등지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열애설이 불거졌다. 올해 34세인 전도연은 혼기를 채운 나이였기에 열애가 결혼으로 이어질지가 뜨거운 관심사였다. 이에 전도연은 소속사인 싸이더스HQ를 통해 ‘3월에 결혼한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1990년대 후반부터 줄곧 영화계 톱스타 자리를 지켰고, 별다른 스캔들 없이 지내온 터라 갑작스런 결혼 소식은 상당히 놀라운 뉴스였다. 게다가 전도연은 톱스타임에도 노출을 불사하며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연기를 펼쳐왔기에 결혼 이후 연기활동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관심 대상이었다.

    그러나 정작 놀라운 소식은 결혼 일정 일체를 비공개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싸이더스HQ는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전도연이 3월 중 사업가 강모(40) 씨와 비공개로 결혼한다. 결혼 날짜와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전도연의 의견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 결혼식은 양가 가족과 친척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예계 동료들도 초대하지 않고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

    연예인의 결혼식 때마다 논란이 돼온 각종 협찬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의사도 덧붙였다. 전도연의 매니저인 박성혜 싸이더스HQ 본부장은 “(전도연의) 배우자가 일반인이라 조용하게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다. 또한 연예인의 결혼식이 대부분 화려하게만 진행되다 보니 가족과 친지의 진심어린 축하보다는 홍보 위주 행사가 되는 것에 대해 전도연 자신이 거부감을 갖고 있다. 스타 신분으로 협찬을 받아 화려하게 치르는 것도 결혼의 신성한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판단했다. 연예계 지인과 동료들을 초대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결혼식 이후 따로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결혼의 참된 의미에 걸맞은 결혼식을 치르겠다는 의지다.



    연예계에서 전도연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어떤 연예인보다 화려하게 결혼식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예식장, 웨딩드레스, 웨딩촬영, 신혼여행 등 결혼의 모든 분야에서 협찬이 쇄도할 것도 당연지사. 실제로 대부분 연예인들이 협찬으로 화려한 결혼식을 치렀고, 이는 방송사 연예정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중계방송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전도연은 이를 거부했다. 연예계 톱스타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진가를 결혼을 통해 보여준 셈이다.

    그동안 연예인의 결혼식은 지나친 화려함과 협찬 요구로 무수한 뒷말을 남겼다. 2006년 12월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채 소박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영화배우 문소리 정도가 이런 대세에서 비켜선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점에서 전도연의 결혼준비 모습과 자세는, 많은 하객이 참석해 축하를 할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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