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7

2007.03.20

꼭 보고 싶다! 폴 매카트니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7-03-14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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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보고 싶다! 폴 매카트니
    2006년 크리스마스에 소울의 왕 제임스 브라운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을 때 난 내 게으름을 탓해야 했다. 같은 해 2월 그의 내한공연을 놓친 것도 뒤늦게 후회했다. 이제는 ‘미스터 다이너마이트’라 불리던 그의 활화산 같은 공연을 볼 기회란 영영 없는 것이다. 그가 70이 넘은 고령임을 왜 진작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그래서 나는 1월 에릭 클랩턴의 내한공연은 열 일 제쳐놓고 달려갔다. 솔직히 고백하면 공연을 보기 위해 맡고 있는 프로그램까지 미리 녹음했다. 60년대 블루스 브레이커스, 야드버즈, 크림 등 명그룹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70년대 전성기를 누린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기타리스트 중 한 명, ‘슬로 핸드’라는 별명처럼 결코 빠르지는 않지만 누구도 의심치 않는 최고의 테크니션 에릭 클랩턴. 그가 1945년생이니, 어느새 환갑을 훌쩍 넘은 것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놈’의 나이를 염두에 둬야 할 인물이 또 등장했다. 5월 추진설이 나도는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의 내한공연을 두고 말들이 많다. 누구는 사실상 확정됐다고 하고 누구는 물 건너갔다고 한다. 두말이 필요 없는 전설적 그룹 비틀스의 중심축이었던 폴 매카트니. 비틀스가 갑작스럽게 해산된 지 37년, 그동안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이 유명을 달리했고 이제 폴과 링고스타 두 명만 남았다. 온전한 비틀스를 만나기란 이미 불가능한 것이다. 언제나 더벅머리 미소년일 것 같았던 폴 매카트니의 나이도 벌써 66세(42년생)다. 그의 공연은 국내 팝 팬들이 U2, 마돈나, 롤링 스톤스와 함께 가장 기다리는 공연으로 꼽힌다. 그만큼 기대되는 공연이다. 나는 누구보다도 폴의 공연이 성사돼 이 땅에서 그의 공연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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