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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뒤적뒤적, 통합논술 찾았다!

신문은 논술의 보물창고

  • 최진규 충남 서령고등학교 국어 교사·‘교과서로 배우는 통합논술’ 저자

신문은 논술의 보물창고

신문은 논술의 보물창고

논술을 대비해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신문 스크랩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대를 포함해 2008학년도부터 통합논술을 도입하는 대학들은 이미 지난해 수험생의 이해를 돕고자 예시문항을 발표했습니다. 예시문항을 살펴보면 대학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감안해 교과서를 최대한 활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교과 지식의 이해를 묻기보다는 사회적 이슈와 관련짓는 문제가 훨씬 많습니다.

주요 대학이 발표한 예시문항을 살펴보면, 서울대 인문계열은 첫 번째 문항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농림부와 환경부의 연구 결과와 동강댐 건설에 대한 찬반론을 제시한 뒤 선택의 상황에서 판단 기준이 충돌할 때의 해결책을 물었습니다. 연세대 인문사회계열은 지니계수와 소득 5분위 배율 추이 도표, 정약용의 ‘전론’을 제시문으로 주고 사회의 양극화 또는 소득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물었고, 고려대 인문자연계열은 인류의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생태계 파괴와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이런 문항은 한 가지 모범답안이 있기보다는 교과서에서 학습한 내용을 다양한 시사 이슈와 관련지어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 신문을 읽으면서 시사문제에 관심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과거 논술시험을 살펴보면 고교 교육과정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정보를 시사적인 상황에 비춰 분석하고 적용하는 문제를 꾸준히 출제했고, 통합논술은 그 적용 폭이 좀더 넓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시사 이슈 따라잡기 다양한 지식 습득

시시각각 변하는 시사 이슈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매체 활용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매체는 크게 영상매체와 인쇄매체로 나뉩니다. 다양한 시사 현안을 이해하려면 영상매체보다 인쇄매체를 접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종류의 인쇄매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책과 신문입니다.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수지만, 시사 이슈와 관련된 배경지식은 주로 신문을 통해 얻게 됩니다.



지난해 가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이슈 기억나세요? 바로 ‘북한 핵실험’입니다. 이 문제는 남북한을 포함해 주변 열강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일례로 핵실험 성공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핵무기 보유의 필요성과 관련해 수험생들에게 물어볼 수 있겠지요. 또한 원자폭탄 제조 과정이나 지진파를 탐지해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는 원리를 설명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겠지요.

실제로 이런 문제가 2007학년도 동국대 수시2학기 논술시험에 출제되었습니다. 제시문에서 원자폭탄의 탄생 과정과 플루토늄 원자폭탄의 원리를 우라늄 원자폭탄과 대비해 설명한 뒤 북한 핵실험 상황을 추정하라는 문제와 한국이 핵폭탄을 보유할 필요성에 대해 찬반 입장에서 서술하도록 했습니다. 북한 핵실험이 당시 최고의 핫이슈였기 때문에 이미 논제로 출제될 가능성은 충분했습니다. 그렇다면 신문을 빼놓지 않고 읽은 수험생은 논제에서 요구하는 답안을 쓰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겠지요.

신문읽기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니 이젠 주의사항과 활용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신문을 보면 지면마다 특정 주제를 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중 사회면은 당대 현실의 흐름을, 국제면은 세계적인 이슈를, 경제면은 각종 자료와 통계를, 오피니언면은 전문가의 견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빼놓지 말고 읽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스포츠면이나 연예면은 크게 도움 되지 않습니다.

시사 이슈 가운데 찬반 논의가 가능한 기사는 주제를 정해 자료를 모으고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토론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논리적 글쓰기의 전형이라 할 사설은 서두, 본문, 결말 중 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생략하고 완성된 글을 써볼 수도 있고, 칼럼을 활용해 단락별 소주제문과 요지를 작성하고 필자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관심 있는 기사를 스크랩해 신문일기를 쓰는 것도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신문은 교실과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 구실뿐만 아니라 모든 글쓰기의 기본 틀이 들어 있기 때문에 논술을 준비하는 보물창고나 다름없습니다.



주간동아 573호 (p90~90)

최진규 충남 서령고등학교 국어 교사·‘교과서로 배우는 통합논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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