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3

2007.02.13

2세 가수들, 청출어람 꿈꾼다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7-02-07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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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 가수들, 청출어람 꿈꾼다
    2세 가수들에게 부모의 이름은 때로 좀처럼 넘기 힘든 거대한 벽이 된다. 션 레논(Sean Lennon)에게는 아버지 존 레논이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그가 최근 자신의 두 번째 정규 앨범 ‘Friendly Fire’를 발매했다. 1988년 데뷔앨범 ‘Into the Sun’ 이후 무려 8년 만의 신작이다. 그 긴 시간 동안 그가 했을 마음고생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다행스럽게도 참 괜찮은 앨범이 나왔다. 포크에 기반을 두고 섬세하고 멜랑콜리한 감성을 잘 담아낸 앨범 ‘Friendly Fire’에는 타이틀 트랙 ‘Friendly Fire’를 비롯해 ‘Wait for me’ ‘Parachute’ 등 보석처럼 빛나는 곡들이 빼곡하다. 누군가 말한 ‘좀 밝은 엘리엇 스미스’라는 비유는 적절해 보인다. 원초적인 우울이 관통하는 그의 음악은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비틀스의 유산을 물려받았음이 틀림없는 상큼함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는 분명 비틀스의 가장 치열하고 어두운 단면이었던 존 레논의 아들이다.

    최근 발매된 노라 존스(Norah Jones)의 새 음반 ‘Not too Late’ 역시 관심을 끈다. 2003년 제4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포함해 8관왕을 휩쓸고 빌보드 앨범차트 1위 및 20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던 데뷔앨범 ‘Come Away with Me’, 평단의 호평 속에서 차트 정상에 오르며 서포모어 징크스를 가볍게 뛰어넘은 2집 ‘Feels Like Home’에 이은 세 번째 정규 앨범이다. 재즈와 포크, 소울과 팝을 맛깔나게 버무린 앨범에서 추천 트랙은 첫 싱글 ‘Thinking about you’와 블루스의 매력이 가득한 ‘Rosie’s lullaby’. 그녀는 조지 해리슨 등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던 전설적인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르의 딸이다. 그녀가 원하든 원치 않든 사람들은 그것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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