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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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만 매립지, 흉물서 보물로 바꿔야죠”

대원플러스건설 최삼섭 대표, 해운대 관광명소·지역 경기 활성화 ‘청사진’

  • 양병하 프리랜서 md5945@naver.com

    입력2007-02-07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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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만 매립지, 흉물서 보물로 바꿔야죠”
    “관광특구로서 해운대의 모습을 갖추려면 지금보다 많은 투자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특히 거대한 흉물로 변해버린 수영만 매립지 일대에 대한 조치는 하루가 급해요.”

    정부의 1·11 부동산대책 발표의 영향으로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데, 부산을 비롯한 지방 업체들의 상황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원플러스건설 최삼섭 대표이사(사진)는 “국내 경기가 살아나려면 건설 경기가 하루빨리 회복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관계당국이 앞장서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대를 해양관광특구에 걸맞은 관광명소로 만들 수 있는 랜드마크 건축물을 조성하고, 이 일대에 관광벨트를 구축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해운대구청은 수년간 방치된 수영만 매립지의 대규모 상업용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대원플러스건설과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제출받아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문제의 상업용지는 수영만을 매립한 대우그룹이 1990년대 중반 107층짜리 초고층 사옥을 짓기 위해 지하 5층 깊이로 파놓은 뒤 방치해, 10여 년간 괸 빗물로 지금은 흉물이 되어버렸다.

    테마거리·체육관 등 공공시설 구청에 기부 의사

    수영만 매립지는 부산시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요트경기장 등 부대시설 용지로 조성한 일반상업지역 11만9000여 평으로, 이 중 9만1000여 평은 이미 개발됐으며 나머지 2만8000여 평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다. 입안권을 가지고 있는 해운대구청은 지난해 11월 지구단위계획변경안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시민공청회 등 각계각층 전문가와 시민들의 견해를 수렴했기 때문에 미개발 상업용지의 정비작업이 곧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회사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대다수 시민과 관계자들은 이 사업안이 해운대의 관광벨트화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와 현대산업개발㈜은 60~70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대신 285억원 상당의 테마거리와 수목터널, 영화박물관, 다목적 체육관 등 각종 공공시설을 구청에 기부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격무와 잦은 언론사 인터뷰로 식사조차 제때 챙기지 못한다는 최 대표는 이날도 저녁 시간이 다 돼서야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부산시 보디빌딩협회 회장직도 함께 맡으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부산에서 돈을 벌었으니, 부산시와 시민을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시 보디빌딩협회는 최 대표가 회장을 맡으면서 어려웠던 재정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됐고, 내용적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단체로 재정비됐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기업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춘 협회 운영을 통해 선수들의 어려움을 읽을 줄 아는 수장(首長)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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