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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의 미식세계

가정식 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진짜 집밥

서울 동부 이촌동

  •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가정식 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진짜 집밥

가정식 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진짜 집밥

‘수퍼판’의 밥도둑으로 불리는 사천식 가지찜.

집집마다 엄마의 손맛은 제각각이다. 누가 먹어도 감탄할 정도로 음식 솜씨가 좋은 엄마도 있지만, 그저 무난하고 평범한 손맛인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매일같이 먹고 자란 엄마의 음식을 떠올리면 금세, 문득 그립다. 익숙한 맛뿐 아니라 그것에 서려 있는 기억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이촌1동)에는 우리 모두의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가정식 식당이 있다. ‘이촌동 요리 선생’으로 유명한 우정욱 씨가 운영하는 ‘수퍼판(SUPER PAN)’이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단골로 이끄는 이 집 음식에는 그리운 ‘집밥’의 온기가 그득하다. 우씨는 20년 가까이 다양한 스타일의 가정요리를 만들고, 여러 사람에게 음식을 가르쳐왔다. ‘수퍼판’은 그가 오랫동안 갈고닦은 솜씨와 몸에 밴 정성을 바탕으로 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한식을 기본으로 제철 식재료와 다채로운 양념, 청, 장류 등을 활용해 사람들이 열광하는 집밥을 매일 만들어낸다.


가정식 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진짜 집밥

어른과 아이에게 모두 사랑받는 ‘수퍼판’의 함박스테이크.

‘수퍼판’의 스테디셀러로는 ‘사천식 가지찜’과 ‘함박스테이크’를 꼽을 수 있다. 사천식 가지찜은 밥도둑으로 불린다. 싱싱한 가지를 큼직하게 썰어 기름에 오랫동안 달달 볶아 부드럽게 익힌다. 볶은 기름은 버리고 죽순, 꽈리고추, 쇠고기를 넣은 뒤 매콤하게 양념해 센 불에서 재빠르게 볶아 완성한다. 사천식 가지찜은 따뜻한 밥 위에 듬뿍 올려 살살 섞어 먹는다. 부드럽게 익은 여러 가지 재료와 불맛까지 더해진 촉촉한 소스는 도무지 숟가락 놓을 새를 주지 않는다. 함박스테이크에는 촉촉한 노른자가 봉긋한 반숙 달걀프라이가 곁들여진다. 패티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8 대 2 비율로 섞어 만든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두툼한 패티는 먹는 내내 부스러지지 않고 탄력 있게 모양이 유지되면서도 속속들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냉장 숙성시킨 고기를 수없이 치대어 패티를 만들고 프라이팬과 오븐을 모두 사용해 적절한 온도로 익히는 것이 비결이다. 소스는 일반 함박스테이크 소스에 비해 새콤달콤한 맛이 적게 난다. 그 대신 구수한 풍미의 여운이 길고 맛이 부드러워 담백한 패티, 달걀프라이, 밥과 곁들이기에 안성맞춤이다.

‘수퍼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메뉴가 있다. 바로 ‘서리태 마스카포네 스프레드’다. 검은콩을 부드럽게 익혀 마스카포네에 섞어 만든 것이다. 마스카포네는 달콤하고 구수한 맛이 진한 이탈리아산 크림치즈다. 서리태 마스카포네 스프레드는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부드러운 소금 빵 위에 산처럼 쌓아올려 먹는다. 맛, 향, 식감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에 입이 마냥 즐겁다. 식전 애피타이저로 주로 먹지만, 식후 디저트나 가벼운 술안주로 곁들여도 좋다.

연말에는 싱싱한 조개를 듬뿍 넣어 끓이는 클램차우더와 쌉싸래한 맛이 매력적인 라디키오를 활용한 샐러드를 선보인다고 한다. 여럿이 나눠 먹으며 술 한잔 곁들이기 좋은 메뉴다. 추천하자면 한우 업진살과 스지(すじ·힘줄)로 구성된 수육을 보태길 바란다. 잘 삶은 고기를 트러플 소금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수퍼판’에서는 여름 민어, 가을 송이버섯, 겨울 굴 등 제철 재료를 활용한 계절 메뉴도 선보이니 기억해두면 좋겠다.



수퍼판서울 용산구 이촌로64길 61 장미맨션상가 105호,
02-798-3848,
오전 11시 15분~오후 3시, 오후 5시 30분~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주간동아 2016.12.14 1067호 (p76~76)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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