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6

2005.08.02

‘루루공주’ 흥행 행진곡 울리나

  • 손주연/ 스카이라이프 기자

    입력2005-07-28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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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루공주’ 흥행 행진곡 울리나
    7월27일, SBS ‘루루공주’와 MBC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의 피할 수 없는 한판승이 시작된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이 누린 영광은 ‘루루공주’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부잣집 딸로 온실 속에 갇혀 지내던 고희수(김정은)가 바람둥이 강우진(정준호)을 만나 자유로운 삶과 진정한 사랑에 눈떠가는 이야기인 ‘루루공주’는 SBS가 ‘파리의 연인’ 이후 작심하고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김정은 스스로 “한 시간만이라도 달콤한 꿈속에 빠질 수 있게 해주는 드라마”라고 설명하는 ‘루루공주’는 ‘파리의 연인’이 그랬던 것처럼 현실에 발을 딛고 있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다. 현실성 있는 스토리가 사랑받는 요즘 대세에는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루루공주’에 대한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방송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하루 평균 5만여명이 프로그램 홈페이지(tv.sbs.co.kr/lulu/)와 제작사 홈페이지(www.luluprincess.co.kr)를 찾고 있을 정도다.

    홈페이지를 찾은 사람들 대부분은 ‘루루공주’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그 가운데는 ‘파리의 연인’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김정은은 “두 작품이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파리의 연인’ 속 태영과 ‘루루공주’의 희수가 순수한 영혼을 가졌다는 건 공통점이다. 하지만 에너지가 넘쳐 사랑하는 남자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태영과 달리, 희수는 가진 건 많지만 정작 자신의 열망은 하나도 이뤄보지 못한 ‘예스 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루루공주’와 ‘파리의 연인’의 유사성에 대한 혐의를 지운다고 해도 ‘루루공주’가 독창적인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걸리는 부분이 많다. 가정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숨막히도록 갑갑한 생활을 하던 여자가 자유분방한 남자를 만나 새로운 세계에 눈뜬다는 기본 줄거리는 멀리는 ‘로마의 휴일’을, 가까이는 ‘신귀공자’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는 “사실 이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코드다.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일 수밖에 없는데, 우리 드라마는 영화 ‘러브 액추얼리’가 했던 사랑의 섬세한 단면 묘사에 치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즉 서로 다른 성격의 남녀 주인공이 만나 티격태격하는 모습보다 갑자기 찾아온 사랑 앞에서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는 여자의 섬세한 심정 묘사에 치중하겠다는 것.

    ‘루루공주’가 ‘파리의 연인’을 이을 화제작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역시 많은 우려(뻔한 로맨틱 코미디다, 현실성이 없다 등) 속에서 시작했던 ‘파리의 연인’을 성공으로 이끈 김정은과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그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정준호, ‘해신’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흥수가 있으니 기대를 걸어볼 만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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