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3

2005.07.12

‘그린음악’ 진화 이끄는 주인공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입력2005-07-08 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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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음악’ 진화 이끄는 주인공
    ‘그린음악’이라는 말은 이제 그리 낯설지 않다. 199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등장한 그린음악은 식물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생육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린음악은 명랑한 동요풍의 경음악에 새와 물 소리, 바람 소리, 동물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조화시킨 창작 음악. 수년이 지난 지금, 그린음악은 어떻게 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널리 보급됐고 몰라보게 진화했다.

    그린음악을 만든 주역은 그린테코의 이상훈(42) 대표이사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95년부터 농촌진흥청 이완주 박사팀과 공동으로 그린음악 개발에 나섰고, 97년 상용화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농가에 보급된 그린음악 시스템은 3000개를 넘어섰다. 또한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초음파로 식물의 생육을 촉진하는 ‘그린엠포닉 시스템’을 후속 개발해,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그린음악의 효과는 뛰어나다. 작물의 생육을 15~44% 촉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충의 발생을 억제하고 당도를 높여 맛을 좋게 한다. 또한 사람의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숙취 해소 효과는 대전대 한의대 연구팀의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숙취 해소용 그린음악은 휴대전화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 같은 뛰어난 효과 덕에 그린음악은 교과서에도 내용이 실렸다. 동화사가 발행한 중학교 2학년 영어 책에 20여쪽에 걸쳐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된 것이다.

    “그린음악으로 돈 많이 벌었겠다”는 기자의 말에 이 대표는 손사래를 쳤다. 많이 번 만큼 연구비로 많이 썼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부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부족해 자체 자본으로만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진척이 느립니다. 그러나 그린음악의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도 관심 깊게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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