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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과속~” 자동 브레이크가 ‘꾹’

자동차 사고 예방 안전 기술 눈부신 진화 … 운전자 감정에 맞춰 ‘눈앞’ 적절한 조치도

  • 김홍재 사이언스타임즈 기자 ecos@ksf.or.kr

“어! 과속~” 자동 브레이크가 ‘꾹’

“어! 과속~” 자동 브레이크가 ‘꾹’

신개념 안전벨트를 설명하는 개념도. 2004년 미국에서 열린 인공지능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한 미래형 자동차들. 25대의 로봇차들이 참가한 이번 경주는 210마일을 달리며 자동차 인공지능 능력을 비교한다.

성능이 뛰어나고 디자인이 멋진 자동차는 많은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자동차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바로 안전이다. 자동차는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생명을 앗아가는 흉기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안전과 관련된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안전벨트나 에어백처럼 사고가 났을 때 탑승자를 보호하는 충돌 안전기술은 기본. 최근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 안전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자동차가 알아서 차선을 따라가고, 긴급 상황에서 대신 브레이크를 밟아주며, 심지어 운전자의 기분까지 맞춰준다.

도로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한 충돌사고다. ‘어!’ 하는 순간에 이미 ‘앗!’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다. 따라서 위급 상황에서의 브레이크 조작은 인간보다 훨씬 냉정하고 반응속도가 빠른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다.

충돌 방지 시스템은, 차량에 장착된 여러 센서들로부터 정보를 받은 컴퓨터가 위험 상태라고 판단하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조작하기도 전에 차의 속도를 조절한다. 운전자가 넋을 놓고 있어도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추게 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일본과 독일의 세계적 자동차회사의 고급차에 탑재되고 있다.

아직 상용화는 안 됐지만 이웃한 자동차끼리 신호를 주고받는 장치도 연구되고 있다. 안개가 짙게 깔리거나 눈, 비가 오는 등 센서가 작동하기 힘든 특수한 상황에서 추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특히 사고가 일어나면 뒤따르는 자동차에 신호를 보내 더 큰 연쇄추돌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선이라 불리는 차선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장치도 개발돼 있다. 차로의 경계를 인식해 운전자가 차로를 벗어나면 바로 차선 이탈을 경고해주는 것. 일본 혼다는 도로를 벗어날 경우 자동으로 핸들을 조절해 차로를 따라가도록 돕는 장치를 상용화했다.

EU 2009년까지 콜 서비스 장착

야간에 운전할 때 다른 차량의 전조등은 눈을 부시게 하고 사각지대를 만들기도 한다. 후방 차량으로 인한 눈부심을 방지해주는 룸 미러와 핸들 방향에 따라 방향이 바뀌는 전조등은 이미 보급되고 있다. 광학이 발달한 러시아에서는 자동차 앞 유리창에서 빛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또 미국 GM은 야간에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든 보행자 등을 적외선 영상을 이용, 앞 유리창에 투사해 보여주는 나이트비전을 개발했다.

“어! 과속~” 자동 브레이크가 ‘꾹’
유럽연합(EU)은 올해 2월 EU의 모든 자동차를 스스로 비상전화를 하는 차로 바꾼다는 내용의 ‘e콜(e-Call)’ 계획을 마련했다. 2009년부터 출고되는 모든 자동차에 자동전화 콜 서비스를 장착한다는 것인데, 이 장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위치 등의 정보를 대신 알려줘 신속한 구조와 사고 수습을 가능케 한다. 현재 EU의 13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함께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의 린스피드사가 최근 공개한 컨셉트 카인 ‘센소(Senso)’는 안전한 자동차의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자동차는 운전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난폭운전을 하는 것으로 감지되면, 차량 내부가 마음을 진정시키는 블루 패턴으로 바뀌고 긴장을 풀어주는 음악과 향기가 나온다. 또 운전자가 졸고 있다고 판단되면, 의자를 흔들고 내부를 오렌지 패턴으로 바꾸며 상큼한 오렌지향을 뿌려준다. 이처럼 경고음 대신 색상과 향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운전자의 주위를 분산시키지 않으면서 운전자의 감정 상태를 자연스럽게 바꾸기 위해서다.

엔진과 브레이크 조정 SUV 전복 방지

한편 우리나라에서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경우, 전복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물리학적으로 봤을 때 SUV는 앞뒤 바퀴 사이 거리가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데도 차체는 훨씬 높기 때문에 차의 무게중심이 높아 회전이나 충돌 시 잘 뒤집어진다.

실제 미국 고속도로 안전 보험연구소가 2000년부터 2003년 사이 생산된 승용차 등 199개 모델을 대상으로 운전자 치사율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불명예스럽게도 GM의 중형 SUV인 블레이저가 치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보다 SUV의 치사율이 높은 이유는 차량 전복사고는 가끔씩 일어나지만 일단 발생하면 생명을 앗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돌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나타내는 별 등급을 부여하는 미국연방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은 현재 SUV의 전복사고 안전도 기준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볼보의 SUV인 XC90은 전복방지시스템(RSC)을 갖추고 있다. 회전할 때 차체의 기울기 변화와 바퀴 속도를 바탕으로 한계 차체 기울기를 계산해 엔진과 브레이크를 조정하는 원리다.

자동차의 새로운 안전시스템은 에어백의 경우처럼 우선 고급 차량에 적용된 뒤 일반 차량으로 보급되는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 안전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면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표준화가 진행돼, 비용이 줄어듦으로써 보급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주간동아 2005.06.14 489호 (p64~65)

김홍재 사이언스타임즈 기자 ecos@ks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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