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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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급속 재편

시알리스 vs 비아그라 치열한 ‘발기전쟁’… 국내 시장 규모 조만간 1000억원대로

  • 입력2005-05-12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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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급속 재편

    시알리스의 제조판매회사인 한국릴리 직원들이 발기부전 편견 극복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 등산 행사.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화이자의 ‘비아그라’가 5년여 동안 독점해오던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릴리의 ‘시알리스’와 바이엘의 ‘레비트라’의 출현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초의 경구 복용하는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개발은 음경에 직접 주사해야 했던 주사제의 종말을 고하며 승승장구했다. 성관계 전 간단한 알약 복용만으로 고개 숙인 남성의 자신감을 찾게 해준다는 것은 남성의학의 대단한 변화였다.

    하지만 2003년 2월, 시알리스와 레비트라의 출현은 비아그라에 혹독한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시알리스는 비아그라와 레비트라의 효과시간(4시간)의 무려 9배에 달하는 36시간 지속 효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아그라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 같은 시알리스의 성장세는 비아그라의 짧은 약효로 ‘속전속결’의 부담을 겪었던 남성들이 시알리스 한 알로 36시간 안에 언제든 자유롭게 성생활 시점을 선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언제든 자유롭게 성생활 시점 선택 비아그라 추격

    시알리스 제조사인 일라이 릴리는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MS헬스데이터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2005년 2월 현재 전 세계 시알리스의 영업 상황을 발표했다. 시알리스가 사우디아라비아(56%), 남아프리카공화국(51%), 쿠웨이트(60%), 말레이시아(43%) 등에서 비아그라를 추월한 데 이어, 올 2월 프랑스에서도 시장점유율 49.1%로 비아그라를 누르고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1위로 올라섰다는 것. 뿐만 아니라 호주·뉴질랜드 등에서도 비아그라와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시알리스의 약진은 미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레비트라보다 3개월 늦게 출시됐는데도 출시 3개월 만에 레비트라(11.2%)를 제치고 올 2월 말 현재 21.4%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비아그라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이 같은 약진으로 2003년 2월 영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래 2003년 2억300만 달러(약 2030억원), 2004년 5억5200만 달러(약 5520억원)를 기록, 시알리스 런칭 이래 2년간 올린 총 매출액은 7억5500만 달러(7550억원)에 달할 정도로 급상승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시알리스가 약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각종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4월8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태 발기부전 메디컬 학회에서 독일 본 의과대학 하트무트 포스트 교수는 처음으로 이루어진 당뇨병성 발기부전 환자들에 대한 세 치료제의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3년부터 2년간 당뇨병성 발기부전 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이 실험에서 전체 환자 중 36%가 시알리스를 선호한다고 답해 레비트라(28%), 비아그라(15%)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시알리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긴 약효시간(36%)’이었으며, 레비트라의 경우는 ‘빠른 약효 발현시간과 신뢰성’(28%), 비아그라는 ‘빠른 약효 발현시간·신뢰성’(15%)을 선호 이유로 들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급속 재편
    伊, 英, 佛, 美서도 시알리스 선호도 가장 높아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포스트 교수는 “당뇨병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발기부전 환자들은 비아그라를 먹은 뒤 4시간 안에 해야 하는 성관계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시알리스의 경우 36시간 지속 효과로 자신들이 여유 있게 성관계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시행된 각종 선호도 조사에서도 시알리스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여 발기부전 치료제의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2003년 9월 시알리스와 레비트라가 소개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같은 날 동시에 발매됐는데도 레비트라는 9%의 점유율에 머무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는 빠른 작용시간이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고, 비아그라와 거의 동일한 화학구조식을 가지고 있어 비아그라와의 차별화에도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2005년 1분기 현재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비아그라는 58%, 시알리스는 33%, 레비트라는 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비아그라가 아직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출시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시장의 절반가량을 내준 격이다.

    시알리스는 올 1월 말 도매 기준으로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타도 비아그라’를 외치고 있어 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IMS 헬스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에 소개된 40여종의 전문의약품 중 시알리스가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올 9월경에는 동아제약에서 ‘DA-8159’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약은 비아그라의 핵심 성분인 실데나필을 모체로 해 구조를 변형시킨 실데나필 유도체다. 국산 약이라는 이점을 고려한다면 최소 10%대의 점유율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의 시장점유율 구조가 크게 뒤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640억원으로 동아제약까지 가세할 경우 약 1000억원대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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