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 직원들이 발기부전 편견 극복을 위해 한 마라톤 행사.
이러한 경향은 여성에게 자신의 성 능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남성들의 심리와 맞물려 발기부전 치료제를 판매하는 회사들도 경쟁적으로 자사 제품이 여성들의 성 만족도를 더 높여준다며 여성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 대상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시알리스를 판매하는 한국릴리. 여성 직원들이 마라톤을 하며 발기부전에 대한 편견 극복에 나서는가 하면,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 파트너의 성 만족도 결과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시알리스 “남성 만족도는 물론 여성 파트너도 대만족”
시알리스 측은 지난해 발기부전 치료제 중에서 가장 먼저 프랑스
릴대학의 뷔바 교수가 시행한 여성 선호도 조사 결과, 6개월 이상 발기부전을 앓고 있는 25~90세의 환자 중 여성 파트너의 56%가 시알리스를 선호해 남성 환자의 49%보다 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비아그라가 더 좋다는 응답은 남성 환자의 33%, 여성의 22%로 나타나 시알리스에 미치지 못했다.
시알리스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조사 대상 커플의 50%가 ‘지속 효과’를 꼽았으며 ‘효능’(31%), ‘부작용 적음’(19%)이 뒤를 이었다. 이어 미국 클리블랜드 대학병원 스탠리 앨소프 박사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남성 환자의 만족도는 물론 여성 파트너의 선호도 역시 남성보다 최고 10% 높게 나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비아그라를 판매하는 한국화이자도 발기부전 치료의 성공을 위해서는 배우자의 만족도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 비뇨기과 전문의 프란세스코 몬토르시 교수와 스탠리 앨소프 박사가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있는 총 3634명과 930명의 배우자를 대상으로 환자와 배우자의 성관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65세 미만 배우자 중 74%가 만족한 것으로 분석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그동안 비아그라가 여성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이른바 ‘핑크 비아그라’ 연구에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여성용으로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얻기에는 결과가 미흡해 관련 임상실험과 승인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1996년부터 최근까지 약 8년간 3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실험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생활에서 여성 파트너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여성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제약사들의 마케팅 역시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