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6

2004.08.05

여름휴가? 난 병원으로 간다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 수술치료 급증 … 치질·코골이 등 충분한 휴식 철저한 관리 가능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4-07-30 1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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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휴가? 난 병원으로 간다
    여름휴가 동안 산과 바다가 아닌 병원을 피서지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피서여행을 가는 대신 평소 미뤘던 수술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편히 쉬며 실용적인 휴가를 보내겠다는 생각에서다.

    휴가기간에 받을 수 있는 수술은 일주일 이내에 회복이 가능한 가벼운 시술이 대부분. 흔히 여름철에 수술을 하면 회복이 더디거나 부기가 오래가고 상처에 염증이 잘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더위와 수술 결과는 아무 관계 없다. 여름에 수술하면 안 좋은 점은 며칠간 세수나 샤워를 못하는 데 따른 불편이 다른 계절에 비해 더 크다는 정도. 수술 후 가장 중요한 점이 충분한 휴식과 철저한 관리라고 했을 때 회복기간을 여유롭게 가질 수 있는 휴가 때야말로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수술받는 데 적기가 아닐까 싶다.

    치질과 탈장

    대장항문 전문 한솔병원이 2002년부터 2년간 내원한 치질 환자를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이 25~34살인 사회 초년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직장인들에게 치질이 더 이상 낯선 질병이 아닌 것. 치질수술에 필요한 기간은 입원 3일에 안정기간 2일로 모두 5일 정도. 운동은 수술 15일 후, 음주는 2개월 정도 지난 뒤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휴가? 난 병원으로 간다

    기술발전으로 복잡하 수술도 짧은 시간에 할 수 있게 됐다.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젊은 사람들은 흔히 치질수술은 재발 위험 때문에 되도록 미뤘다 하는 것이 좋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치질 치료법이 약물치료부터 주사요법, 결찰요법, 자동봉합치핵수술, 절제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고, 수술에 따른 통증도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수술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성인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탈장은 자연치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탈장교정술의 경우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일주일 정도 지나면 등산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과 같은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축농증

    축농증은 유소년기에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 감기나 급성 축농증을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염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만성 축농증은 수술 후의 처치가 수술 못지않게 중요하므로 수술 후 꾸준히 통원치료를 해야 한다. 축농증은 먼저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물혹이 있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는 수술을 생각해볼 수 있다. 축농증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하고, 수술 후 1개월은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해맑은이비인후과 이화식 원장은 “이비인후과 질환은 대개 증상이 발견됐을 때 즉시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해두다가 만성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만성이 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므로 초기에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여름휴가? 난 병원으로 간다
    만성 요통과 디스크

    만성 요통과 디스크 환자 중에는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대학생, 고등학생 환자가 적지 않다. 이런 환자들은 보통 질환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척추견인요법과 같은 물리치료와 수술요법 중에서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어느 치료법이든 디스크 질환에는 일반적으로 4주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전문 21세기병원 성연상 원장은 “집중치료를 받으면 짧은 휴가기간이라도 척추치료에 잘 활용할 수 있다”며 “업무 복귀 후에는 허리보조기 등을 이용해 척추를 안전하게 고정시켜주고, 오래 앉아 있기보다 걷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어 틈틈이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코골이

    코골이 환자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만성 피로와 졸음, 두통 등에 시달리기 쉽다. 이로 인해 업무능률이 떨어지고 성격이 변하거나 성적 능력이 저하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코골이를 치료할 때는 코골이의 원인과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그 정도에 따라 생활습관 개선부터 구강 내 장치 설치, 지속성 양압 호흡기 사용,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한 방법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거나 몇 가지를 병행해서 치료한다. 수술법에는 레이저 수술, 코블레이션(coblation) 고주파 수술, 구개수구개인두 성형술 등이 있다. 보통 수술 후 1~2일째 퇴원하며 10일 정도 회복기를 거치면 완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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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빙 바람이 불면서 휴가를 건강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은 예전에는 환절기에 많았으나 요즘은 각종 공기오염과 냉방 등으로 인해 사시사철 발생한다. 만성 비후성 비염이나 심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반복적인 약물치료보다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하는 수술이 효과적이다. 수술은 레이저, 고주파 응고기 등을 사용하며 입원은 하지 않는다. 수술 후 3~4주가 지나면 수술로 인한 상처가 거의 아문다.

    미용 성형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가장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성형수술로는 코 주변 융기술과 눈밑 애교수술이 있다. 드림성형외과의 김영준 원장은 “코 주변 융기술은 일명 귀족 수술로 입가 주름이 깊게 패이거나 코 주변이 꺼져 실제 나이보다 많아 보이는 사람에게 인기가 있다”고 설명한다. 시술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이내이며 일주일 뒤엔 깜짝 변신이 가능하다. 사각턱 교정수술도 수술시간 2시간에 하루 입원하면 된다. 근육이 발달한 사각턱의 경우 보톡스 주사로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뼈가 각진 경우에는 뼈를 깎는 수술이 필요하다. 김형준 성형외과의 김형준 원장은 “확실하게 부기가 빠져 얼굴선이 드러나는 데는 2주 정도 걸리지만, 5~7일 정도면 대충 부기도 빠지고 입안의 상처도 아물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시력교정술

    안경이나 렌즈 때문에 불편을 겪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이 시력교정술이다. 라식과 라섹이 대표적인데, 최근에는 새로운 교정술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철저한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천삼성안과 김광범 원장은 “수술하기 위해서는 사전 검사를 철저히 받아야 하며, 소프트렌즈 착용자는 일주일 전, 하드렌즈 착용자는 2주 전부터 렌즈를 벗고 생활한 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당분간은 자외선을 피하고 과도한 업무를 삼가는 등 눈을 피곤하게 하는 일은 피한다.

    가슴 성형

    요즘 직장여성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수술인 가슴 확대술은 성형외과 수술 중 통증이 가장 심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2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휴가기간이 짧은 여성들은 망설이게 마련. 이런 경우 유륜을 절개하고 늑간 마취를 시행해서 통증을 줄이는 수술법이 활용된다. 이 수술법은 무엇보다 회복기간을 크게 줄인 것이 장점. 유방전문인 엠디클리닉 이상달 원장은 “수술 당일부터 샤워가 가능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가벼운 운동과 일상생활이 가능해 시간이 없는 직장여성이나 주부들에게 적당한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여름휴가? 난 병원으로 간다
    치과치료

    충치, 치주염 등의 치과 질환은 치료시기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해 하는 게 좋다. 충치가 심해져 신경까지 침범한 경우는 4~5일 간격으로 2~4번 정도 신경치료를 받아야 하며 심한 사람은 수술받아야 한다. 또 이와 이 사이가 벌어지거나 색이 변한 사람은 심미치아 치료로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심미치료 전문 일산 선치과 이준수 원장은 “치아 사이가 벌어지거나 변색된 경우, 사고를 당한 경우 등 어떤 경우에 대해서도 1, 2회의 시술로 감쪽같이 원래 치아 상태로 되돌려주는 치료술이 개발돼 있으므로 휴가기간을 예쁜 치아를 만드는 데 투자해도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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