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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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체질 따라 치료해야죠”

  • 정호재 기자/demian@donga.com

    입력2004-05-27 1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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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에게 사상의학이 있듯이 동물 역시도 체질이 있습니다.”

    닥터캣 동물병원(www.doctorcat. co.kr) 김용섭 원장(40)은 침과 뜸을 이용한 한방요법으로 동물을 치료한다. ‘한방수의학’이란 낯선 개념이 당혹스럽게 느껴지지만 애완동물 선진국인 일본 수의학계에서는 이미 동서양 의학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개나 고양이도 사람과 같은 동물입니다. 한의학이 생명의 균형을 회복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방식인 만큼 서구식을 고집하는 우리 수의학계의 시각이 좁은 것이지요.”

    충남대 수의학과 출신인 그는 학교에서 배운 서구식 방식으로 동물들을 치료하는 데 만족하지 못하다 10여년 전 한의사인 친구를 통해 동물에게도 한의학을 적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결국 일본의 동양수의학 전문가까지 쫓아다니며 도제식으로 이를 배웠다. 다행스러운 점은 직접 동물병원을 운영했기 때문에 동물 주인들의 허락을 얻어 충분한 임상실험을 거칠 수 있었던 것.

    “동물도 체질 따라 치료해야죠”
    “동물 한방치료는 신경질환 및 피부병 등 만성적 질환에 효과가 있어 양방과 조화를 이룰 경우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아직은 낯선 영역이지만 실제 효과가 입증되면서 젊은 수의학과 학생들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버려지는 애완동물을 거론하며 동물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질병에 걸린 애완동물을 쉽게 치료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결국 애완동물을 버리게 됩니다.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수의학이 발전해야 하고 그 미래는 한의학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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