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7

2004.06.03

아내의 샤워 소리가 두려울 때는…

  • 최승해/ 부산토마스의원 남성클리닉 원장 www.thomasclinic.com

    입력2004-05-27 1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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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샤워 소리가 두려울 때는…
    남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성적 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가끔 아내가 먼저 섹스를 하자고 달려들면 정말 난감하다. 차마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는 것. 자존심도 상하지만 무엇보다 돌아올 핀잔이 두려운 까닭. 특히 요즘 같은 때 “힘이 없다”거나 “잘 서지 않아서”라고 말했다가는 오해받기 십상이다. 워낙 발기부전 치료제가 잘 나와 있는 데다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번데기’가 ‘대물(大物)’로 탈바꿈하는 세상에서 “못한다”는 말은 곧 “네가 싫다”는 말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도 섹스를 원하지 않을 때가 있겠지만 남성 역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거나 술을 많이 마신 경우 섹스고 뭐고 다 귀찮아진다.

    그렇다면 아내의 집요한 공격을 어떻게 피해갈 것인가. 방법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것이 상책. 문제는 ‘마누라님’이 수긍할 만한 핑계를 찾는 게 그리 싶지 않다는 점이다. 이럴 때 만약 아내가 점 보는 것을 좋아하거나 속설을 잘 믿는 편이라면 ‘소녀경’이라는 중국의 성서(性書)가 단기처방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비록 비과학적이고 믿기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달려드는 아내’를 피해나갈 수 있는 지혜도 담겨 있다. 소녀경이 소개하고 있는 ‘교접해서는 안 되는 금욕의 시기’가 바로 그것. 소녀경은 이 금욕의 시기를 어기면 남녀 모두 정력이 감퇴하거나 병약해져 결국엔 죽음에 이른다고 경고한다. 소녀경이 정한 금욕의 시기는 그믐과 초하루, 상현달·하현달과 보름달이 뜰 때, 천둥·번개가 치거나 지진이 일어날 때, 또는 바람이 불고 천지가 어두워졌을 때, 음식을 배불리 먹었을 때와 만취했을 때, 소변 직후나 몸의 상태가 원래대로 회복되기 전, 먼 길을 걸은 후나 심한 노동을 한 뒤 피로가 채 회복되기 전, 여성과 음탕한 이야기를 나눈 뒤 등이다.

    소녀경은 이와 같은 경우를 어겼을 때 올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는데, 금지기간 동안 섹스를 하면 발기부전, 소변장애, 장기손상, 천식, 입마름, 소화불량, 청력·시력 장애,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 수명이 크게 단축되거나 심하면 요절할 수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소녀경은 여성과 음탕한 이야기를 나눈 뒤에 교접하면 ‘장에 이상이 생기고 귀가 멀어지고 시야가 흐려지며 심한 불안 증세가 나타난다’고 적고 있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섹스 요구를 거절하는 방법, 분명 그 또한 ‘사랑의 기술’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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