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1

2004.04.22

신명나는 줄타기 바우덕이 부활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4-04-16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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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명나는 줄타기 바우덕이 부활
    “하늘 높이 쳐진 줄 위에 서면 두려움이나 공포보다는 자유로운 느낌이 먼저 들어요. 제게 환호를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 절로 신이 나죠.”

    까마득한 하늘 위에서 거침없이 재주를 넘는 박지나양(17)은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남사당 전수자다. 그가 태어난 곳은 바우덕이(본명 김암덕, 1847~70)의 고향 안성. 바우덕이는 남사당패 사상 유일무이한 여성 꼭두쇠(우두머리)로, 고종 2년 경복궁 중건 공연 때 신기에 가까운 재주를 선보여 정3품 직위를 하사받은 인물이다.

    박양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재주가 바로 이 바우덕이를 연상케 한다는 평을 듣고 있기 때문. 전성기 때의 바우덕이와 비슷한 나이인 박양은 당차고 거침없는 몸놀림으로 공연을 찾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정작 본인은 “풍물, 어름(줄타기), 버나(대접 돌리기), 덧뵈기(탈놀음), 살판(땅재주), 덜미(꼭두각시 놀음) 등 남사당 여섯 마당에 두루 능했던 바우덕이에 비하면 아직 한참 못 미친다”고 겸손을 부리지만, 우리 재주를 사랑하고 전승하고 싶은 욕심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단다. 초등학교 때 취미 활동으로 사물놀이를 시작한 박양이 줄타기를 배우겠다고 했을 때 펄쩍 뛰며 반대하던 부모도 우리 재주의 맥을 잇겠다는 그의 설득에 마음을 돌려 지금은 강력한 지지자로 변했다.

    줄타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박양은 4월10일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경기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 전수관 공연장에서 열리는 ‘바우덕이 풍물단’의 토요상설공연에 참가해 물오른 재주를 선보인다. 문의 031-678-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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