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9

2004.04.08

우리당 46.6% … 비례대표 34석 차지하나

총선 여론조사 전국 판세 분석… 탄핵 심판 66.9% vs 거여견제 56.9% 실제 투표 결과는?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4-03-31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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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당 46.6% … 비례대표 34석 차지하나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회사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리아리서치센터(KRC) 전화 조사요원들.

    총선 후보 등록을 사흘 앞둔 3월29일 현재 열린우리당(이하 우리당)의 압도적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발표된 각 언론사의 지역별 총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우리당이 전국 196개 지역구 가운데 156곳에서 지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이 30곳,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과 자민련이 각각 2곳, 국민통합21이 1곳에서 1위를 달렸다. 나머지 5곳은 조사 때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경합지역. 이 결과는 전국 243개 선거구 중 47개 지역을 제외한 모든 선거구의 조사결과로, 전체 판세를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탄핵안 가결 이후 굳어진 당 지지도에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3월27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 지지율이 우리당 46.6%, 한나라당 18.8%, 민노당 8.0%, 민주당 3.3% 순으로 나타나 현 추세대로라면 비례대표 의석 56석 가운데 우리당 34석, 한나라당 14석, 민노당 6석, 민주당 2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전문가들은 “막판 변수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 국면이 이어진다면 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된다”면서도 ‘거여견제론’이 만만치 않게 고개를 들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의 ‘박근혜 효과’, 민주당의 ‘추미애 효과’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현재 예상할 수 있는 총선 쟁점은 ‘탄핵심판론’과 ‘거여견제론’. 동아일보 3월27일 조사에서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해 ‘거대 야당의 횡포를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에 66.9%가,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56.9%가 각각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거여견제론’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68.8%)나 민주당 지지자(58.8%)뿐 아니라 우리당 지지자(59.3%)도 ‘공감한다’고 밝혀 실제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리당 196곳 중 156곳 지지도1위



    또 한 가지 고려할 변수는 투표자들의 투표 참가 여부를 따지는 투표의향률. 탄핵안 가결 이후 대부분의 계층에서 투표의향률이 높아졌는데 특히 30, 40대가 15~20% 높아졌고, 20대의 투표의향률도 50%를 넘어서고 있다. 조사전문가들은 “그만큼 우리당이 선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인물적합도와 당선 가능성을 따지는 조사에서 후보 지지도와 어긋나는 수치가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선 조사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1년 내내 인물적합도와 당선 가능성에서 앞섰지만 결국 떨어졌다”며 “이는 여론조사 회사가 내부적으로 판단할 부분이지 유의미한 결과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사회여론조사본부장은 “조사 대상자들이 응답을 꺼리는 경우가 있어 이들의 미래 후보 지지도를 예측하기 위해 인물적합도와 당선 가능성을 묻는다”며 “인지도는 10%에 불과한데 지지도가 50%를 넘는 경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26곳

    서울의 경우 탄핵 이후 민심이 우리당으로 돌아서 민주당이 거의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강남 등 전통적 강세지역에서조차 우리당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양상이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KBS 등이 전체 48개 선거구 가운데 26곳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중 23곳에서 우리당이 1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은 서초을(김덕룡)과 송파갑(맹형규) 2곳에서만 오차범위 안의 선두를 차지했고, 강남갑(이종구)의 경우 조사 시기에 따라 우리당(박철용)과 1위 자리를 주고받았다.

    27일 동아일보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박성범(중구) 이재오(은평을) 원희룡(양천갑) 김덕룡 후보(서초을)는 지지도에선 우리당 후보에 뒤지거나 경합 중이지만 인물적합도에선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추미애 후보(광진을)도 지지도에선 우리당 김형주 후보에게 13.6%포인트 뒤졌지만 당선 가능성에선 22.0%포인트 앞섰다. 인물적합도는 추후보가 23.8%, 김후보가 15.9%로 나타났다.

    인천·경기 46곳

    인천·경기 지역 역시 우리당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KBS, 경기일보, 중앙일보, 중부일보, 한국일보 등이 인천·경기 지역 총 61개 선거구 가운데 46곳에 대해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당 후보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7일 동아일보 조사에서 이 지역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17.4%로 24일 조사 때 12.7%에 비해 4.7%포인트 높아졌고, 우리당은 48.5%로 24일 52.8%보다 4.3%포인트 낮아졌다.

    한나라당과 우리당이 10% 이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선거구는 부천 소사와 용인을, 분당갑, 가평·양평. 부천 소사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35.2%, 동아일보 조사) 우리당 김만수 (39.3%), 용인을에선 한나라당 한선교(31.1%) 우리당 김종희(38.0%), 분당갑에선 우리당 허운나(39.9%, KBS) 한나라당 고흥길(30.7%), 가평·양평에선 우리당 민병채(34.4%, 중부일보) 한나라당 정병국 후보(26.4%)가 각각 경합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10% 이상 의미 있는 지지도를 기록한 후보는 오산의 임창열(15.6%, 동아일보)과 안산 상록갑의 김영환 후보(12.9%, 동아일보) 두 명에 불과하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역이 영남권이다. 조사전문가들도 “영남이 전쟁의 중심”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부산·경남에서도 우리당이 강세를 보여 지역주의가 와해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지역주의가 강하게 나타나는 곳이 대구·경북 지역. 특히 박근혜 대표 체제 이후 한나라당이 세를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권역에 대한 언론사들의 관심도 높아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KBS SBS 울산MBC 경남신문 등이 전체 68개 선거구를 모두 조사했다. 이 가운데 우리당이 35곳, 한나라당이 27곳, 민노당이 2곳, 국민통합21이 1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권기홍(우리당) 최경환(한나라당)후보의 경북 경산ㆍ청도, 정의화(한나라당) 이해성(우리당)후보의 부산 중ㆍ동, 김영덕(한나라당) 권욱(우리당) 후보의 경남 의령ㆍ합천 등 3곳은 조사 때마다 순위가 바뀔 정도로 경합지역이다. 이밖에 경남 마산갑 진주갑 밀양·창녕, 경북 포항남·울릉 구미을, 부산 해운대·기장을 등도 1, 2위가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경합지역.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우리당 이재용(대구 중ㆍ남), 이강철(대구 동갑) 후보가 우세를 지키고 있다. 민노당은 경남 창원을(권영길)과 울산북(조승수)에서, 국민통합21은 울산동(정몽준)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호남·제주 33곳

    호남과 제주에서는 모두 34개 선거구 가운데 전북 익산갑을 제외한 33개 선거구에서 후보 지지도 조사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32곳에서 우리당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조사 시기마다 순위가 엇갈리는 지역은 김성철(우리당) 한화갑(민주당) 후보가 경합하고 있는 전남 무안·신안 선거구. 3월15~20일 목포MBC 조사에선 김후보가 26.6%를 얻어 한후보를 6.3%포인트 앞섰지만, 27일 조사에선 한후보가 36.9%를 얻어 김후보를 6.9%포인트 차로 눌렀다. 전남의 박상천(고흥·보성), 이낙연(함평·영광), 김옥두(장흥·영암) 등 민주당 현역 의원들도 우리당 후보들을 바짝 뒤쫓고 있어 뚜껑을 열 때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이 지역에선 인물적합도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고 있다. 제주ㆍ북제주갑에선 우리당 강창일 후보를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가 바짝 뒤따르고 있는 형국이다.

    충청·강원 23곳

    동아일보 KBS 청주방송 조선일보 등이 대전 충청 강원 지역 전체 32개 선거구 가운데 23곳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우리당이 1위를 차지한 곳이 20곳.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각각 2곳과 1곳을 차지했다.

    지지율 격차가 10% 이내에서 접전을 이루고 있는 곳은 7곳. 조선일보 조사에서 충남 보령·서천의 자민련 류근찬 후보(31%)와 우리당 김명수 후보(29.1%), 부여·청양의 자민련 김학원 후보(32.2%)와 우리당 유병룡 후보(23.5%), 강원 동해·삼척의 한나라당 최연희 후보(31%)와 우리당 안호성 후보(28.4%)가 경합을 이루고 있다. KBS 조사에서는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의 우리당 김종률 후보(29.0%)와 자민련 정우택 후보(21.0%),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충남 홍성·예산의 우리당 임종린 후보(17.8%)와 한나라당 홍문표 후보(14.4%)가 박빙의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자민련은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충청권에서조차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보령·서천의 류근찬, 부여·청양의 김학원 후보가 1위를 달렸을 뿐 이인제(논산 계룡 금산) 임영호 후보(대전 동) 등은 각각 선두에 19.3%, 25.2%포인트 뒤졌다.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에 인물 대결구도를 보였던 강원에선 이번에도 여당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우리당의 이광재(태백·영월·평창·정선) 이재만 후보(원주)가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는 우리당(47.5%), 한나라당(14.9%), 자민련(8.7%) 순이었다.

    우리당 46.6% … 비례대표 34석 차지하나


    우리당 46.6% … 비례대표 34석 차지하나


    우리당 46.6% … 비례대표 34석 차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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