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7

2004.03.25

‘교통문화’ 가꾸고 ‘환경’ 지키고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입력2004-03-19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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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문화’ 가꾸고 ‘환경’  지키고
    “서울 도심 거리를 달리는 택시가 8만대인데 이중 45%가 빈 차로 다녀요. 대기오염과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환경콜택시’입니다.”

    올해로 탄생 1주년을 맞은 환경콜택시의 선상규 대표(49·서울 환경운동연합 부의장)는 택시로 환경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콜택시는 기존의 무전기 콜택시와 달리 위치추적장치(GPS)와 길을 안내하는 첨단 네비게이션시스템을 장착해 가장 빠른 길로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또 고객의 전화가 접수되면 GPS 관제시스템을 통해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빈 택시가 자동으로 고객 정보를 통보받을 수 있는 효율적 배차시스템까지 갖췄다. 택시기사와 승객은 길거리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대기오염까지 막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

    선대표의 환경 생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환경콜택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백 명의 기사들과 함께 ‘안양천 감시모임’을 발족한 것. 야간에 불법 배출로 물을 더럽히는 사람들이 없는지 감시하고 안양천에 죽은 물고기가 나타나면 곧바로 알리도록 해, 회원 모두가 ‘환경 파수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환경콜택시가 벌어들인 수익금의 10%는 환경기금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난개발 국가 1위예요. 망가져가는 국토를 보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돼 있어 가슴이 아픕니다.”

    20여년간의 병원 근무를 마치고 5년 전부터 환경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그는 환경콜택시로 선진 교통문화를 만들고, 나아가 우리 환경을 더욱 푸르게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544-1414’로 전화하면, 언제든 ‘환경지킴이’ 환경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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