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3

2004.02.26

같은 드라마서 눈맞아 … 이혼 아픔 딛고 새 출발

  • 김용습 기자/ 스포츠서울 연예부 snoopy@sportsseoul.com

    입력2004-02-20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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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김보연(45)이 7살 연하의 후배 탤런트 전노민(38·본명 전재룡)과 올해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2월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남몰래 키워온 사랑 이야기와 결혼 계획 등을 자세히 밝혔다. “김보연 선배 덕분에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우리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달라”고 말문을 연 전노민은 “집안 어른들이 결혼식은 결혼을 발표한 뒤 6개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가급적 올 가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보연은 “19세 때 탤런트 시험을 볼 때보다 더 떨린다. 미국 하와이에 계신 친정 어머니께서 날짜를 잡고 있는데 당초 5월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현재 MBC 아침드라마 ‘성녀와 마녀’에 함께 출연 중인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교제하기 시작한 시점은 이 드라마의 첫 대본 연습 날인 지난해 9월4일. 그해 3월 초 막을 내린 SBS 아침드라마 ‘얼음꽃’에도 함께 출연했던 이들은 반년 만에 재회하면서 러브 스토리의 첫 페이지가 시작됐다. “드라마에서 연거푸 만나게 돼 그냥 반가웠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됐다. 노민씨는 반듯한 성품에 섬세하고 자상한 면도 갖고 있다. 남자답기도 하고 내게 없는 좋은 점이 무척 많은 사람이다.”(김보연) “특별한 부분이 좋다기보단 그냥 같이 있으면 편하고 기분이 좋다. 선배의 매력은 화려한 경력에 비해 여전히 순수하다는 점이다.”(전노민)

    “지난해 자신의 생일(12월31일) 때 커플링 선물과 함께 청혼을 받았다”는 김보연은 “이제 좀 속시원하다. 그동안 남의 눈을 의식해 분위기 있는 곳에서 멋지게 데이트해본 적이 없다. 밖에서 사다 먹든지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만 갔다. 조만간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결혼 약속을 하기까지에는 김보연의 두 딸인 은서(14)와 은조(10)의 도움도 컸다. 게다가 둘 다 초혼에 실패한 아픔이 있는 터라 보다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다.



    교제하면서 나이 차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전노민은 “처음에는 선배님으로 시작해 누님, 지금은 ‘자기야’로 호칭이 변했다”며 행복한 웃음을 터뜨렸다. 1976년 MBC 공채 8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김보연은 70~80년대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청춘스타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재는 MBC ‘성녀와 마녀’에서 최유정의 양어머니 역, KBS 2TV ‘꽃보다 아름다워’에선 극중 김명민의 어머니 역을 각각 맡고 있다.

    서글서글한 눈매가 돋보이는 전노민은 순천향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항공사에서 근무하다 우연히 KBS 공익광고에 출연하면서 뒤늦게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32살 때부터 지금까지 총 700여편의 크고 작은 CF에 출연했으며, 2001년 연기자로 변신했다.지난해 영화 ‘써클’에서 강수연의 대학동기이자 대학시절 연인인 변호사 윤병두 역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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