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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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슬럼프’ 탈출 휴식이 보약

  • 박천진/ 강남J비뇨기과 원장 www.penisdoctor.co.kr

    입력2003-08-07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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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슬럼프’ 탈출 휴식이 보약
    성교를 하는 것은 ‘오르가슴 사냥’이 아니다.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데만 신경을 집중하다 보면 강박관념만 생길 뿐 본래의 목적을 얻기 어렵다. 오르가슴에 대한 부담감이 크면 ‘성적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성적 슬럼프는 ‘의무감’ 때문에 오르가슴을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려 애쓰다 오히려 결과를 나쁘게 만드는 현상이다.

    성적 슬럼프에 빠지면 성행위는 즐거운 유희가 아니라 힘겨운 노동이 되고 만다. 그럴 때 해결책은 ‘좀 쉬어 가는 것’ 하나뿐이다. 카드놀이에 비유하자면 ‘무리해서 판을 끌고 가지 않는’ 것이다. 권투 팬들이라면 ‘상대에게서 떨어져서 새로운 기회를 노려라’쯤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운동이나 놀이, 일, 공부 등 모든 분야에서의 슬럼프 때 적용되는 해결책이 섹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마디로 뜻대로 안 되면 아무 생각 없이 한동안 푹 쉬라는 이야기다.

    슬럼프 때 많은 사람들이 범하게 되는 잘못이 바로 서두름. 섹스를 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남성의 경우 애무 없이 곧바로 일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여성은 만족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통증을 느끼게 된다. 남성이나 여성 모두 성적으로 흥분하면 그곳에서 미끈미끈한 액체가 분비돼 그 주위를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마찰이 일어나는 곳에는 윤활유가 필요한 법. 때문에 성교에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덤비면 오히려 문제만 생긴다.

    남성이 콘돔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남성의 액체가 콘돔 안에 갇히게 된다. 대개의 콘돔에는 이미 윤활제가 묻혀져 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콘돔에 수용성 크림이나 침을 발라도 된다. 하지만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여성이 분비하는 액체만으로도 성교가 가능하다. 남성이 애무를 잘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분 좋은 성행위를 위해서 남성들은 여성의 그곳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성교의 강도와 타이밍을 맞추어야 한다. 성적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길은 의외로 간단하다.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는 것, 절대 자기 자신을 과신하지 않는 것이다. 슬럼프 상황에서는 절대 오르가슴에 다다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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