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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 변신은 무죄

홈바·서재·실내정원 등으로 할용할 만 … 재미있고 생기 넘치는 공간 얼마든 가능

  •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아파트 베란다 변신은 무죄

아파트 베란다 변신은 무죄

베란다에 꾸민 간이 서재와 주부의 작업공간, 드레스룸(왼쪽 부터 시계 방향으로). 베란다를 개조할 때는 어떤 목적의 공간으로 사용할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베란다는 ‘처치 곤란한 공간’일 때가 많다. 무언가 용도가 분명한 공간으로 쓰자니 폭이 좁아 불편하고, 그렇다고 놀리자니 아깝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세탁물 건조대를 두거나 물건들을 쌓아두는 창고로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50, 60평의 넓은 아파트라면 몰라도, 좁은 아파트에서 베란다 공간을 놀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어떻게든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면 실내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지 않을까. 아파트 베란다를 200% 활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적지 않은 아파트 거주자들은 아파트에 입주할 때 베란다를 없애고 거실이나 방을 확장하는 ‘확장공사’를 한다. 베란다를 아예 없애버리는 것. 그러나 막상 베란다를 개조해도 어정쩡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공간은 겨울이면 외기와 직접 닿는 창문에 이슬이 맺히거나 외풍이 들어와 춥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습기에 속수무책이다.

거주공간 사용 땐 여러 부작용

건축적인 관점에서 볼 때 베란다는 단열과 난방 등이 제대로 되지 않는, 그야말로 ‘실내도 실외도 아닌 공간’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파트 베란다를 개조하더라도 방이나 거실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더구나 전용면적이 아닌 베란다를 실내공간으로 쓰는 것은 건축법상 엄연히 불법이다.



건축가인 김상오 대표(더부 종합건축사무소)는 “아파트 베란다는 실내외의 완충지대이기 때문에 실내공간으로 전용해버리면 습기와 냉난방 등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겨난다”고 말한다. 구조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베란다를 거주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김대표는 “베란다를 실내공간으로 전용하려면 중량이 가벼운 전기패널이나 단열재 등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엔케이디자인의 김주원 소장 역시 “국민주택 이상의 규모라면 굳이 확장공사를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한다. 또 확장공사를 하더라도 베란다와 거실 사이에 접이문 등을 달아 각각을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가장 흔한 베란다의 용도는 창고, 드레스룸, 운동공간 등이다. 그러나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라면 간단한 홈 바(Home Bar)로 베란다를 사용하는 게 어떨까. 리빙 인테리어 업체인 ‘전망 좋은 방’의 유미선씨는 “베란다 바닥에 마루 느낌을 주는 바닥재를 깔아 거실과 높이를 맞춘 뒤에 홈바 전용 테이블과 의자, 와인 랙, 술잔과 술병 등을 넣는 수납장 등을 갖추면 된다”고 말한다. 최근 들어 좁은 공간을 위한 기능성 가구들이 많이 상품화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 상가에 가면 베란다에 적합한 가구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고.

아파트 베란다 변신은 무죄

베란다에 적당한 기능성 가구들. 이동시킬 수 있는 트롤리(왼쪽)와 홈바에 놓기 좋은 2인용 테이블과 의자 세트.

베란다에 서재나 실내정원을 꾸미는 가정도 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의 경우, 아버지를 위한 공간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재로 쓸 방이 없다면 아쉬운 대로 베란다에 미니 서재를 만들 수 있다. 베란다 한쪽 벽에 선반을 짜서 책을 꽂고 열면 화장대, 접으면 책상이 되는 기능성 가구를 놓아보자. 블라인드나 파티션 등을 사용하면 거실과 적절하게 공간을 분할할 수 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는 마나 삼베로 만든 발을 늘어뜨리면 시원한 느낌까지 주어 효과 만점이다.

몇 년 전부터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에코(Eco)’ 풍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자연친화적 인테리어 바람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템이 베란다에 꾸미는 실내정원. 베란다에는 배수구가 있기 때문에 흙이 있는 진짜 정원은 물론, 바위와 금붕어가 있는 작은 연못까지도 만들 수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아이를 키우는 집이나 장년층이 거주하는 집에서 특히 실내정원에 대한 호응이 좋다고 말한다. 삭막한 아파트 생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못으로 실내의 습기를 조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단 만들기가 부담스럽다면 바닥재를 깐 뒤 화분을 층층이 올릴 수 있는 화분대를 놓아 테마 정원을 만들어보자. 인공벽돌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화분만으로도 얼마든지 화단의 느낌이 난다.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베란다의 활용법이 햇볕을 쬐는 선탠 공간으로 쓰는 방법이다. 원색의 비치 의자와 파라솔을 놓으면 집 안에 바다를 끌어들인 듯 시원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과도한 햇빛은 외부 창에 흰색 블라인드나 차양을 달아 차단한다.

베란다를 개조할 때는 무엇보다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실내공간에서는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공간,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 등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를 확실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란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집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예 베란다 바닥을 높이고 대청마루를 깐 후, 바둑판과 왕골방석을 놓는다면 어떨까? 실내의 표정이 확연히 바뀔 것이다.

“우리나라 집들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것은 모든 공간의 성격이 다 똑같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공간이 많아야 집의 표정이 다양해지고 생기 있어진다. 아파트의 베란다, 단독주택의 마당과 옥상 등이 바로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자투리 공간들이다.” 김주원 소장의 조언은 음미해볼 만하다.





주간동아 393호 (p62~63)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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