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6

2003.05.29

전립선 비대 식단 속에 답 있다

  •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원장 www.penisdoctor.co.kr

    입력2003-05-21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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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 비대 식단 속에 답 있다

    초기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전립선 주변 모습.

    사회가 점차 고령화하면서 성인병으로 발전한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이 부어 소변 보기가 어렵고 성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전립선비대증은 나이 든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질병이다. 20세기 초까지는 희귀병이었던 이 질환이 가장 흔한 남성질환으로 자리잡은 데는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었을 터. 현대의학은 많은 원인들 중 식생활의 변화를 그 주범으로 꼽는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식단은 일반인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개 주인이 전립선비대증 환자면, 그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자란 개도 십중팔구 전립선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 있다. 수의사들의 이런 이야기가 그저 재밌게만 들리겠지만, 사실 이는 개와 사람이 전립선의 작동 원리가 같은 상황에서 음식물이 전립선 관련 질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보여주는 증거다.

    즉 반대로 생각하면 전립선 질환의 예방법과 치료법도 음식물 속에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반인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의학계에서는 전립선 비대가 기본적 영양소의 결핍에서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립선 비대는 호르몬의 일종인 프롤락틴과 남성 호르몬의 변종인 특수효소(5-alpha reductase)의 증가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 최근 연구 결과 아연과 비타민 B6가 이들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전립선 비대의 원인이 되는 것이 필수지방산(EFAs)과 아미노산(단백질의 성분)의 결핍.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아연, 필수지방산, 아미노산을 함유한 보조식품을 섭취했을 때 그 증상이 급속히 회복된다는 사실은 의학적 조사와 연구를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

    콜레스테롤 섭취를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도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가공식품과 육류는 발암 여건을 조성할 수 있으며, 이러한 물질들은 전립선이 비대해졌을 때 그곳에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동물성 지방은 전립선의 세포들을 자극해 부어오르는 증세, 즉 전립선염을 일으키기 쉽다.



    전립선 비대 식단 속에 답 있다
    소화기관의 정상적 활동을 돕는 섬유질도 전립선 건강에 필요 불가결한 요소. 변비로 인해 직장내압이 증가하면 이는 골반하부에 압력을 가할 뿐 아니라 바로 밑에 있는 전립선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전립선 문제를 해결해 소변도 시원하게 보고 만족스러운 성생활도 즐기고 싶다면 자신의 식단을 점검해보고, 여러 가지 영양소와 섬유질이 풍부한 ‘자연식’으로 바꿔보는 것이 좋다. 그 길만이 가장 안전하고 근본적인 전립선 질환의 치유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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