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6

2003.05.29

유창혁이 부르는 ‘부활의 노래’

유창혁 9단(백) : 윤성현 8단(흑)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입력2003-05-21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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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혁이 부르는  ‘부활의 노래’
    유창혁 9단이 되살아나고 있다. ‘거함’ 이창호를 격침하며 세계 바둑계를 강타했던 ‘이세돌 돌풍’을 잠재우는 해결사로 나서더니 내친김에 이창호 9단이 보유하고 있는 패왕 타이틀을 향해 진격나팔을 불었다. 유창혁 9단은 그동안 세계무대에서 보인 ‘무공’과는 달리 국내 기전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올려 ‘한물 간 것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를 샀다.

    그러나 최근 KT배에서 이세돌 6단을 꺾고 무관(無冠)의 설움을 씻은 데 이어 곧장 패왕전 결승에 올라 단숨에 2관왕을 노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창호 9단과 5번기를 겨루기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무려 5년 만의 일. 그간 국내 무대에서의 유창혁 9단의 부진을 말해주는 대목인데 모처럼 마련된 전통 라이벌전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는 패왕전 결승 티켓을 놓고 벌인 윤성현 8단과의 대국. 흑의 날카로운 공격에 백이 고전하고 있는 장면이다. 우상귀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백 대마가 ‘따로국밥’으로 삶을 도모하는 형국. 흑은 백이 쫔로 우상귀 한쪽 대마를 살렸을 때 흑1로 하변 백집을 줄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았는데 이게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를 날리고 백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실착이었다.

    유창혁이 부르는  ‘부활의 노래’
    흑1까지 대패질하는 수가 있었다. 백2에는 흑3으로 선수를 쓴 뒤 5에 붙이는 수가 묘수. 이후 백이 어떻게 두어도 흑1·5 두 점을 끊어 잡는 수가 없다면 이것과 백6으로 틀어막은 것과는 집의 경계에 큰 차이가 있다.

    참고로 에서 흑이 A로 백 대마를 잡으려 덤빌 때는 백B가 흑의 뒷맛을 보는 수로, 흑이 C에 이을 수밖에 없을 때는 백D로 뛰면 무난히 살 수 있다. 253수 끝, 백 1집 반 승.





    흑백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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