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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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차장급 인사 타격 줄 정보 샜나

  •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입력2003-12-23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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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차장급 인사 타격 줄 정보 샜나
    삽화1 - 8월31일 오후 국가정보원 직원들에게 갑자기 비상소집령이 하달됐다. 9월2일 월요일 아침 7시45분까지 출근, 3급 이상 직원은 강당에 집합하고 4급 이하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폐쇄회로를 통해 강연을 들으라는 지시였다. 강사는 김보현 3차장이었다. 평소 강연은 실국장급이 하던 관행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무슨 내용인가 싶어 궁금해하던 직원들은 또 한 번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바로 다음날인 9월1일 일요일 비상소집령을 해제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직원들 사이에서는 김보현 차장이 강연하려고 했던 내용은 무엇이고, 또 이를 갑자기 취소한 배경은 무엇인지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삽화 2 - 이에 앞서 한나라당 출입 동아일보 한 기자는 최근 한나라당 관계자로부터 “김보현 3차장과 S국장이 7월20일경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를 전해준 한나라당 관계자는 “두 사람의 방문 시점은 북한이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하기 전 일”이라면서 두 사람이 상하이 방문을 통해 북한측 인사들과 만나 최근의 남북교류를 사전 조율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보현 3차장과 S국장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막후에서 조율하고 있는 인사. 두 사람 모두 한때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각각 차장과 국장(1급)으로 승진한 것도 국정원 내에서 두 사람 외에 이런 역할을 맡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기자는 S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을 요구했지만 S국장은 관련 사실을 일체 부인했다. 두 사람의 상하이 방문설은 더 이상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삽화3 -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기자들은 요즘 비상이 걸렸다. 정보통으로 유명한 한나라당 한 의원이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흘린 것으로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국정원 차장급 인사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정보를 확보했다. 밝히는 순간 차장급 인사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는 것.



    최근 들어 국정원 정보가 한나라당에 줄줄이 넘어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당연히 국정원에 비상이 걸렸을 법하다. 국정원과 한나라당 정보통 의원이 벌일 한판 대결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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