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9

2002.08.29

그 나라의 역사와 말 外

  • 입력2004-10-04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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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전 2권

    저자가 5년 만에 발표한 신작 소설. 어느 날 초등학교 교실에 미국에서 온 전학생이 들어선다. 함몰된 왼쪽 안구로 섬뜩하게 교실 분위기를 압박하는 전진철. 그는 자라면서 도벽, 방화, 섹스, 살인의 충동으로 고통받는다. 자신이 전생에 살인누명을 쓰고 한쪽 눈에 화살이 꽂힌 채 죽은 사람이었음을 알고 억울한 죽음으로 몰고 갔던 전생의 인연들을 찾아 복수를 벌인다.

    이외수 지음/ 해냄 펴냄/ 1권 332쪽, 2권 304쪽/ 각 8500원

    그 나라의 역사와 말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 이찬갑. 1904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이승훈의 증손자로 태어나, 1958년 충남 홍성에 풀무학교를 창설하는 등 참교육자요 참신앙인으로 살다 1974년 세상을 떠났다. 특히 식민지 시기에 그가 남긴 7권의 신문 스크랩북, 논문 몇 편과 시 몇 수, 편지를 매개로 한 인물의 내면세계로 들어간다. 국내 미시사 연구의 백미.



    백승종 지음/ 궁리 펴냄/ 360쪽/ 1만5000원

    서양의 관상학 그 긴 그림자

    근대 이후 합리와 이성을 강조하는 학문 풍토 속에서 비이성, 비과학의 영역으로 밀려났던 ‘관상학’이 1980년대 말 이후 육체에 대한 관심과 함께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저자는 관상이란 보이는 육체를 인식하는 문화적 코드이자 규율이며, 서양문명의 발생과 더불어 지금까지 한 번도 소멸되지 않고 고급과학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한다.

    설혜심 지음/ 한길사 펴냄/ 372쪽/ 2만2000원

    서준식 옥중서한 1971-1988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 ‘조선놈’이 되기 위해 한국에 유학 왔다가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형 서승씨와 함께 17년간 감옥살이를 한 저자의 옥중서간집. 순수한 열정과 소박한 의식을 가졌던 스물넷의 청년이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고 조화로운 진보주의자가 되었다. 원래 1988년 엉성한 모양새로 출간됐다 절판된 것을 20년 만에 다시 손질해 내놓았다.

    서준식 지음/ 야간비행 펴냄/ 832쪽/ 3만2000원

    틱낫한의 평화로움

    시인이요 선승, 명상가로 세계인들을 사로잡고 있는 저자의 대표작. 미국 버몬트와 프랑스 플럼 빌리지를 오가며 채소밭을 가꾸고 글을 쓰며 강연을 한다. 그의 첫째 계율은 “살생을 하지 말라”이며, ‘좋은 씨앗에 물주기’라는 비유로 사랑과 자비, 평화를 가르친다. 40여점에 이르는 필 보르게스의 사진이 실려 있다.

    틱낫한 지음/ 류시화 옮김/ 열림원 펴냄/ 216쪽/ 9000원

    투바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호기심과 유쾌함으로 가득한 삶 자체가 현대인들을 매료시켰던 리처드 파인만. 암투병중이던 그가 생애 마지막 여행지로 택한 것은 신비의 땅 투바였다. 이 책은 저자와 파인만이 1977년부터 10년 동안 투바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파인만은 결실을 보지 못하고 1988년 세상을 떠났으나, 몇 달 뒤 레이튼이 투바의 수도 키질에 입성한다.

    랄프 레이튼 지음/ 안동완 옮김/ 해나무 펴냄/ 351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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