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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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맞춘 ‘3박4일’ … 통일 주춧돌 되리라

  • < 사진·남북공동취재반 > < 글 / 최영철 기자 > ftdog@donga.com

    입력2004-10-01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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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맞춘 ‘3박4일’ … 통일 주춧돌 되리라
    북한 문화사절단 116명이 참가한 8·15 민족통일대회가 8월16일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무사히 치르고 막을 내렸다.

    6·29 서해교전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행사라 일부 보수층의 반발이 우려됐지만 ‘남남 갈등’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면서 주최측과 북측 사이 ‘약간’의 삐걱거림은 있었지만, 분단 사상 남한에서 열린 첫번째 대규모 민간교류 행사라는 의의를 훼손시키진 않았다.

    8월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민족통일대회의 문을 연 남북 양측 대표단 530명은 사진과 미술 전시회, 부문별 상봉모임, 공동학술토론회, 남북합동 공연과 북측 단독 공연 등 행사를 가진 뒤, 고궁을 관람하고 16일 오후 일정을 모두 끝냈다. 북측 대표단은 개막식 선언문과 전시회를 둘러싼 일부 이견을 제외하고는 대회 내내 유연하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종전과는 완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방한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 선생의 둘째 딸 려원구(呂鴛九·74)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의장은 대회 기간중 56년 만에 부친의 묘소를 찾는 한편, 10여명의 친지를 만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북한의 ‘공훈 배우’ 박순복씨. 15일 북측 단독 공연에서 ‘손북 춤’을 선보여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후, 16일 2차 공연에서는 벌써 생긴 남한 팬들의 사인 공세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모든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민족의 평화와 안전을 이루자”(남측)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이야말로 민족이 화해하고 단합하여 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기치”(북측)



    대회중 남북한 공동으로 채택한 호소문은 민족대회에 앞선 8월12일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의 성과를 의식한 듯 ‘6·15 공동선언의 이행’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해교전 사과와 금강산댐 공동 조사 등 큰 성과를 얻어낸 장관급회담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북한측 의도가 다분히 묻어나는 호소문이었다.

    “우리를 따뜻하게 환대해 준 각계 단체들과 남녘 동포들에게 사의를 표한다. 반목과 질시가 아니라 화해와 신뢰를, 분열이 아니라 단합과 통일을 위해 굳게 손잡고 나가자.”

    8월17일 3박4일간의 체류일정을 모두 끝내고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귀환하기에 앞서 북측 대표단 김영대 단장은 6·15 공동선언의 고수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민족화해와 통일의 축구공은 이제 한치의 치우침도 없이 센터 서클(가운데 원) 한가운데에 다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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