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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가는 길 ‘곳곳 지뢰밭’

JP 동참·개헌·노후보 先사퇴 등 쟁점 놓고 목소리 제각각

  •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신당 가는 길 ‘곳곳 지뢰밭’

신당 가는 길 ‘곳곳 지뢰밭’
신당론이 불거진 지난 7월 말, 친노(親盧)파로 분류되는 민주당 K씨는 당 외곽조직이 작성한 보고서를 보고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보고서는 JP와의 합당에 대한 득실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놓았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JP)가 움직이더라도 함께 따라나설 의원은 14명 중 K의원과 비례대표 5명을 포함, 절반 정도로 추정. 나머지 중에서 4~5명은 한나라당 입당 예상. 2000년 총선과 2002년 지방선거 투표유형 분석 결과 충청 민심과 JP는 별개로 움직이고 있음. JP 합당 후 이인제 의원 지원 가능성.”

보고서는 JP와의 합당이 실익이 없음을 데이터를 통해 보여주었다. K씨는 이후 자민련과의 합당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대선후보 선출방식은 장외세력도 합세 갈등 확산

민주당이 신당 창당의 깃발을 들었지만 갈 길은 멀다. 친노파와 반노파, 그리고 제3세력은 창당 방법과 시기, 신당의 노선과 이념 등 사안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다. 창당 작업이 진행될수록 이런 문제는 파워게임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동참 세력의 범위를 놓고 이미 친노파와 반노파는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친노파는 언급한 대로 JP 무용론을 주장한다. 개혁 색깔만 실추한다는 주장이다. 양지를 좇는 행보를 보였고 그 과정에서 ‘때가 탔다’는 이유로 이한동 전 총리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그러나 반노파들은 ‘반창(反昌) 연대 성격의 범국민통합정당’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JP는 물론 민국당 김윤환 대표까지 합당 대열에 동참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JP의 동참 여부가 전적으로 친노 반노의 결단에 달린 것도 아니다. 장외에 서 있는 JP는 민주당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자신의 계산에 골몰하고 있다. 신당의 내각제 개헌 공약 여부,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은 민주당과의 재결합이 과연 재기의 기회가 될 것인가 등을 주시하고 있는 것. TK 출신인 민국당 김대표는 “제2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데 누가 참여하겠느냐”며 창당 방식과 방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이미 반창 연대란 명분 일부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

개헌이라는 ‘뜨거운 감자’도 신당논의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중도파와 비주류 등은 ‘권력분점형 개헌’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신당 정강정책에 명기하고, 대선후보의 공약으로 내세운 뒤 2004년 개헌을 하자는 시나리오까지 제시하고 있다. 반면 개혁세력들은 개헌 논의의 불가피성은 인정하지만 책임총리제 등 현행 헌법의 범주에서 절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노후보의 선(先)사퇴 여부도 현안이다. 한화갑 대표가 “신당까지는 후보직을 유지한다”는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반노 진영은 “노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문을 걸어 잠그는데 누가 들어오겠느냐”며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

대선후보 선출 방식은 장외의 제3세력까지 합세해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노후보측은 국민경선제를 주장한다. 노후보측은 이를 신당 수용 조건으로 내걸었다. 노후보는 아예 “100% 국민경선제가 바람직하다”며 아무리 적어도 50% 정도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후보측은 신당 출범 이후 입당 지분에 의한 대의원 선출 방식을 택할 경우 노후보가 소수파로 전락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반노-비주류는 시간과 경비를 이유로 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통한 후보선출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정몽준 의원이나 이한동 전 총리 등 당 밖의 대선주자들은 사전 조정에 의한 사실상 합의 추대를 바라는 눈치다. 창당 자금, 정강 정책, 이념을 둘러싼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소정당과의 합당이 몰고 올 지구당 교통정리 문제는 대선 직전 신당을 혼란으로 빠뜨릴 악재로 거론된다.



주간동아 348호 (p19~19)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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