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6

2002.05.30

“서울을 아시아 패션의 중심지로”

  • < 구미화 기자 > mhkoo@donga.com

    입력2004-10-07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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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을 아시아 패션의 중심지로”
    “젊고 발랄한 이미지로 일본인의 가슴에 우리 패션을 각인시키겠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각광받는 차세대 디자이너들이 참가하는 ‘2002 한·일패션페스티발’을 일본과 공동 주최하는 한국패션협회 공석붕 회장(71)의 다짐이다. 이번 행사는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기원하는 뜻에서 5월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은 중국, 일본과 연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공회장은 패션계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아시아 지도를 사다놓고 서울을 중심으로 반경 1000km의 원을 그려보니 오사카, 상하이 등 일본과 중국의 주요 도시가 모두 원 안에 있더군요. 이제 서울을 중심으로 아시아 패션계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공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에 불어닥친 한류(韓流) 열풍이 일본에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정중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배제하고 현대무용과 타악 퍼포먼스 등으로 꾸며 단순한 패션쇼가 아니라 젊음이 폭발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20년 넘게 국제양모사무국에서 근무했던 공회장은 군사정부 시절, 패션 관계자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85년 한국패션협회 창립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하지만 5년이 지나도록 한국 패션계는 분열만 거듭했다. 마침내 공회장이 직접 나서서 지금까지 11년째 협회장을 맡고 있다. 공회장은 그동안 옷감 색깔을 규격화하고, 각종 패션잡지에 “미싱만 돌릴 게 아니라 우리 고유의 디자인을 수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글을 실어왔다. 한국 패션계의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해온 셈이다.

    “그동안 패션의 중심지는 유럽이었습니다. 그게 뉴욕으로 건너가 일본을 거치고 나서야 한국에 전해졌지요. 이제 패션의 중심은 아시아가 되어야 합니다.” 중국 실크의 옛 명성과 한국인의 손재주에 일본 패션의 세계 경쟁력을 더하면 못할 것도 없다는 게 공회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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