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0

2002.04.18

‘와당의 표정’ 外

  • 입력2004-10-29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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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로 ‘수막새’라고 하는 와당, 수키와의 끝을 막음하는 장식이다. 그런데 선인들은 여기에 청룡 백호 현무 주작 봉황 도철 등 다양한 문양과 글자를 새겨 넣어 와당예술을 탄생시켰다. 저자는 반원형, 원형 등 와당의 형태와 문양에 따라 4부로 나누고 각 문양과 글씨를 보며 떠오르는 단상들을 정리했다. 판화와 시 한 수를 읽는 듯 정갈하다.

    정민 엮고 지음/ 열림원 펴냄/ 198쪽/ 8500원

    불씨 전 2권

    230년 전 일본 에도 시대, 재정파탄에 빠진 요네자와 번에 17세의 청년 번주가 등장한다. 주인공 우에스기 요잔은 전면적인 정치개혁을 통해 파탄 직전의 번을 에도 막부 최고의 번으로 끌어올렸다. 이 위대한 CEO는 2000년 아사히신문이 조사한 ‘지난 1000년 동안 일본을 빛낸 최고 경제인’ 5위에 선정된다.

    도몬 후유지 지음/ 김철수 옮김/ 굿인포메이션 펴냄/ 각 300쪽 내외/ 각 8200원



    나무 위 나의 인생

    1979년부터 20년 넘도록 호주의 열대우림 우듬지(나무 꼭대기)를 오르내린 한 여성 생물학자의 자전적 연구기록. 숲 바닥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연구가 아니라 직접 나무를 타고 올라가 바라본 우듬지는 전혀 새로운 생명체들의 세계였다. 환경보존을 위한 사례 연구서이자 여성 과학자로서 느꼈던 한계를 솔직히 담아낸 책이다.

    마거릿 D. 로우먼 지음/ 유시주 옮김/ 눌와 펴냄/ 320쪽/ 1만원

    폭력과 상스러움

    ‘진중권의 엑스 리브리스’라는 부제는 엘리아스, 벤야민, 르네 지라르, 카를 슈미트 등 이 책이 적극적으로 인용하는 학문적인 글을 가리킨다. 저자는 고리타분한 학문을 현실세계와 연결해 주는 역할을 자처한다. 폭력, 죽음, 자유, 공동체, 처벌, 성, 지식인, 공포, 정체성, 민족, 힘, 프랙털 등 12개의 장 아래 짧지만 ‘전투적인’ 글들이 실려 있다.

    진중권 지음/ 푸른숲 펴냄/ 352쪽/ 1만2000원

    몬테크리스토 백작 전 5권

    청소년용 다이제스트 북과 영화로 더 많이 알려진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원작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완역본.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1844년 발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린 대중소설이다. 프랑스 혁명의 와중에 정치적 음모에 휘말린 청년 페르낭의 사랑과 모험, 복수를 다룬 대서사는 2세기가 넘도록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민음사 펴냄/ 각 450쪽 내외/ 각 1만원

    한국은 지금

    한국 마루베니 사장으로 3년간 한국에서 생활한 저자가 아시아 통화 위기를 넘기고 활력 넘치는 정보기술(IT) 선진국으로 우뚝 선 한국을 소개한 책. 그저 외국인의 눈에 비친 ‘이상한 한국’이 아니라 비즈니스맨의 시각에서 사업적 파트너로서 한국의 위상, 풍습과 환경의 문제를 일본과 비교 분석했다. 마루베니사 홍보팀이 기획한 ‘비즈니스맨의 눈으로 보는 세계’ 2편인 ‘상하이는 지금’도 함께 출간되었다.

    오카자키 세이노스케 지음/ 양윤옥 옮김/ 동아일보사 펴냄/ 218쪽/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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