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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다섯 접시 분량의 영양분을 ‘캡슐 2알에’

캡슐 두 알에 야채 다섯 접시를 과연 담을 수 있을까?

  • < 최영철 기자 > ftdog@donga.com

야채 다섯 접시 분량의 영양분을 ‘캡슐 2알에’

야채 다섯 접시 분량의 영양분을 ‘캡슐 2알에’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일이 실제로 이루어졌다. 강원대학교 약학대학 허문영 교수팀은 최근 배추 무 오이 양파 샐러리 등 녹황색 야채 다섯 가지의 영양분을 캡슐 2개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야채 섭취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이번 연구의 성공으로 의약계는 각종 성인병 예방과 노화 억제에 새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신토불이 청정야채 다섯 접시에서 수분과 불용성 셀룰로오스(섬유질)만 빼고 비타민, 미네랄, 후라보노이드 등 야채에 함유된 활성 성분을 고스란히 캡슐에 담은 것. 연구팀이 다섯 접시를 고집하는 이유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암과 심장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하루 다섯 접시의 야채를 먹자는 ‘Eat 5 a Day’ 운동을 벌이고 있는 데 착안한 것.

하지만 실제 다섯 접시의 녹황색 야채를 먹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FDA(미국식품의약국)의 조사 결과, 야채를 많이 먹는 미국인의 경우에도 49%가 하루 세 접시를 겨우 먹고 있으며 10%는 하루 한 접시도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하루 야채 권장량 다섯 접시에 턱없이 모자란 수치며 고기와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하는 우리 국민의 경우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야채 바이오 액티브 V’로 명명된 이 캡슐에 포함된 야채 성분 중 가장 중요한 활성 성분은 후라보노이드. FDA와 NCI의 임상실험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 성분은 항산화작용을 통해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할 뿐 아니라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 밖에도 당뇨병과 만성 기관지염, 백내장,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는 게 FDA의 분석. 그런데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이런 후라보노이드 성분이 캡슐 하나에 400mg이나 포함되어 있어 성인의 경우 하루에 이 캡슐 두 알만 먹으면 영양 불균형을 개선하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문영 교수는 이와 관련, “실제 많은 야채를 먹는 사람도 위장관에서 활성 성분이 흡수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생체 이용률이 떨어지지만 캡슐형의 경우 농축진액으로 개발돼 생체 이용률이 100%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원대 약대 연구팀은 야채 활성 성분 추출법과 후라보노이드 화합물로 된 암화학예방 요법제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주간동아 2001.12.13 313호 (p13~13)

< 최영철 기자 >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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