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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정치 재개 초읽기

미국 내 일정 끝나 조만간 귀국 예상… 17대 총선 출마 측근들 기정사실화

  •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김현철 정치 재개 초읽기

김현철 정치 재개 초읽기
지난해 4월 입국 거부 소동을 벌이며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로 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가까운 시일 안에 귀국할 것으로 보여 그의 행보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철씨의 한 측근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8일 측근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귀국 여부를 결정짓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상도동 주변 인사는 현철씨의 미국 내 연구 일정이 끝난 만큼 그가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정치분야 연구 활동을 해온 현철씨는 귀국 후 자신의 삶을 담은 책을 발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측근 인사는 이를 지난 4년여 동안의 ‘은둔생활’에서 벗어나 대외적 활동을 재개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현철씨가 오는 2004년 실시하는 17대 총선에서 경남 거제나 부산에서 출마한다는 것은 측근들 사이에선 기정사실처럼 되어 있다. 한 측근은 “YS도 이제는 현철씨의 정치활동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현철씨 측근의 희망 사항일 수도 있다. 현철씨의 정치 재개에 대해 YS가 아직도 부정적이라는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에선 현철씨 연루 의혹이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온 PCS사건과 안기부 예산 불법전용사건 재판이 진행중인 점을 들어 현철씨의 귀국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PCS사건에서 검찰은 뇌물수수 부분은 입증하지 못한 채 이석채씨를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데 그쳤다. 현재로선 두 사건과 현철씨 사이의 관련 부분이 새로 드러날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현철씨는 지난해 8월 복권되어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현철씨의 측근 인사들은 그가 조심스럽지만 분명하게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2년 대선에서 드러난 현철씨의 ‘선거 기획력’이 다시 발휘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YS는 자신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PK(부산-경남)에서의 입지를 최대한 끌어올려 대선향배를 결정하는 또 다른 축을 형성함으로써 정치 재개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YS가 이러한 행보를 구체화할 경우 현철씨가 활동할 공간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YS의 성공적인 대선 참여는 현철씨의 순조로운 정치 입문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도 있다. 현철씨의 다른 측근은 “17대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면 정치기반을 닦는 호기인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아무 일도 안하면서 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한 의원의 보좌관은 “현철씨가 연구소 등 캠프를 만들고 조직 재구성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럴 경우 자신도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화문팀’ 등 YS 재임시절 현철씨 주변 엘리트 보좌진들은 구민주계 몰락과 DJ정권 출범으로 조직이 와해되어 지금은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이들 사이에선 여전히 현철씨가 인기 있다는 것. 과거 나사본 조직에서 현철씨와 함께 일한 한 측근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예전의 세 규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민정부가 막을 내린 이후 정치권에서 뚜렷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는 그의 옛 ‘친구’들이 현철씨의 컴백을 내심 원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그러나 상도동의 한 관계자는 “현철씨는 국내에 들어와도 예전처럼 조용하게 지낼 것이다. 그의 정치활동재개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현철씨 복권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소통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국민에게 아직 남아 있어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

현철씨는 ‘주간동아’와의 전화 인터뷰 요청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면서 측근을 통해 거절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그의 측근은 “현철씨는 귀국 후 적절한 때에 몇몇 기자들과 만나면서 매스컴에 서서히 자신을 등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1.06.21 289호 (p20~20)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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